25일 SSG 상대로 멀티 홈런 가동, 공동 2위 그룹과 3개 차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왕 배출하지 못한 LG서 새 역사 쓸지 관심
넓은 잠실구장, 체력적 부담 큰 포수 포지션 불리함 극복이 관건
프로야구 KBO리그 홈런 단독 선두 박동원(LG트윈스)이 구단 최초 홈런왕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박동원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서 멀티 홈런포를 가동하며 LG의 8-3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 2사 1,2루 기회서 상대 선발 송영진의 시속 146km짜리 낮은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염경엽 LG 감독이 두 손을 높게 들 정도로 박동원의 홈런포는 이날 LG가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박동원은 8회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우완 불펜 문승원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멀티포를 가동한 박동원은 나란히 9개 홈런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노시환(한화), 로하스(두산)를 3개 차로 따돌리고 다시 달아났다.
이쯤 되면 홈런왕에 대한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하다. 아직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그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4월 4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박동원은 5월이 시작되고 10경기에서 홈런 6방을 몰아치며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 16일 kt위즈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박동원은 리그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채우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후 홈런포가 다소 잠잠한 사이 경쟁자들에게 1개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가 전날 SSG전에서 9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달아났다.
이제는 박동원이 과연 LG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팀이다. 국내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두고 있어 다소 불리함은 있지만, 그래도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은 OB 시절부터 무려 3명이나 ‘잠실 홈런왕’을 배출했다.
지난 2020년에는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이병규(삼성 수석코치)가 1999년 달성한 30홈런을 넘어 구단 최다홈런 신기록인 38개 홈런을 때려냈지만 로하스(당시 kt)에 밀려 아쉽게 홈런왕이 되지 못했다.
물론 잠실 홈런왕은 물론 포수 홈런왕도 쉬운 일은 아니다. 역대 KBO리그서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 뛰면서 홈런왕을 차지한 경우는 이만수(1983·1984·1985년), 박경완(2000년·2004년) 둘 뿐이다.
과연 박동원이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LG 구단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