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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BTS, '개딸'은 아미?…친명의 무리수


입력 2023.05.31 00:30 수정 2023.05.31 00:3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친명계, 이재명~개딸 절연 요구에

"BTS 보고 아미 그만두라는 얘기"

김웅 "아미가 수박 깨고 다니더냐"

김병욱 "개딸, 세상 가장 낮은 품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6월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같이 걸을까' 만남에서 여성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6월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같이 걸을까' 만남에서 여성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BTS(방탄소년단), 이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인 '개딸'을 BTS의 팬클럽인 '아미'에 빗댄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의 발언이 거센 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사조직 '민주당혁신행동'에 몸담고 있는 한 친명 성향 민주당 인사는 전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개딸'과 절연하지 않는 행태를 비호하며 이 대표를 BTS, 개딸을 아미에 비유했다. '개딸'이란 애초의 유래에 관계없이 최근에는 성별·연령 불문하고 이 대표를 배타적으로 맹종하는 극성 지지층을 가리키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됐다.


이 인사는 "지금 언론이나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는 게 이것(개딸)을 마치 태극기부대에 비유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것을 마치 태극기부대에 비유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약간 팬클럽 비슷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는 것은) BTS 보고 아미를 그만두라고 얘기가 가능하느냐"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개딸을 비호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보이그룹이자 '한류 전도사'인 BTS와 그 팬클럽인 '아미'를 끌어들인 행태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이재명·김남국이 BTS란 뜻이냐. 완전 선 넘었다"며 "아미가 수박을 깨더냐"고 비웃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도 "BTS를 이재명의 민주당에, 아미를 개딸에 등치시킨 기가 막힌 정신승리,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BTS는 돈봉투 뿌리고 룰 고쳐가며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 BTS의 성취를 감히 부정과 불법의 민주당에 빗대느냐"고 반박했다.


아울러 "아미는 누군가를 혐오하는 집단이 아니라 BTS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집단"이라며 "개딸처럼 세상 가장 낮은 품격으로 나 아닌 모든 사람을 공격하는 무리를 어떻게 아미와 비교하느냐"고 개탄했다.


무리한 비유에 여야 가리지 않고 비판
개딸 악행들 새삼 재발굴 회자되기도
"BTS는 돈봉투 뿌려가며 정상 오르지
않아…기막힌 정신승리, 제정신 아냐"


실제로 이른바 '개딸'들은 최근에만 △친명 성향 중진의원들이 자신들처럼 맹목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낙선운동 거론 겁박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에 집단모욕 △당 혁신 요구한 청년들에게 '교통사고로 죽으라'는 저주 △당의 험지를 지원·협력하러 찾아간 의원에게 "탈당하라"고 해당행위 등을 자행했다.


'개딸'들은 민주당 4선 중진 김상희·우원식·정성호 의원이 '버스에서 내려와' 캠페인을 벌이며 '개딸'들에게도 대화를 통해 당내 단결과 통합을 설득하려 하자, 이들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겁박했다. 이 때문에 '버스에서 내려와' 캠페인은 동력을 잃고 중단됐다.


이어 박광온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민주적 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되자 "박광온 같은 자들 때문에 지지율 하락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나라를 전쟁의 위험에 떨게 만든 장본인 중의 하나가 박광온 씨" 등의 집단모욕을 가했다.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가 민주당 혁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들 중 일부가 큰 교통사고를 당한 것을 기화로 "교통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저주하고, 성희롱 발언까지 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박용진 의원이 민주당의 험지인 경북 안동·예천의 협력의원으로 지정돼 경북도당을 찾아가 특별당비를 전달하고 격려하려 하자, 도당 당사 입구에서 이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등 험지에서의 당세 확장과 내년 총선 승리를 훼방놓는 노골적 해당행위를 자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태를 보고서도 '개딸'들을 BTS 팬클럽 '아미'에 비유하는 것은 BTS와 아미의 이미지에 오물을 끼얹은 것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같은 민주당 내에서조차 비판이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그 BTS 팬덤은 남을 공격하기보다는 선행을 베풀려고 하고,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공격당하거나 평가절하될까봐 두려워하는 분들"이라며 "(개딸이) 아미처럼만 해준다면 왜 (이재명 대표에게)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느냐"고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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