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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직업병’ 가벼이 볼 수 없는 손흥민 탈장


입력 2023.06.14 00:32 수정 2023.06.14 00:3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근 스포츠 탈장 수술로 A매치 출전 불투명

수술 후 급격한 기량 하락 보인 카카가 대표적

최근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 ⓒ 데일리안DB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6월 A매치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손흥민이 지난달 29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를 보였고 영국 현지에서 수술을 받은 뒤 귀국했다고 밝혔다.


탈장 수술을 받고 나면 복근을 비롯한 근육에 무리한 힘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손흥민 역시 2주간 휴식을 취했고, 최근 회복 훈련에 전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페루와 평가전을 치르며 손흥민 역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손흥민은 경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탈장 수술의 특성상 경기 출전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카카는 스포츠 탈장 수술 후 기량이 급격히 떨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 AP=뉴시스

무엇보다 예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스포츠 헤르니아(Sports Hernia)라 불리는 스포츠 탈장은 의학전문용어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 하며 하체의 힘을 주로 사용하고 몸싸움이 불가피한 축구 및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직업병이다.


이들에게 스포츠 헤르니아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강한 슈팅, 급가속과 급정거, 방향전환 등 신체의 내구성 한계를 넘어서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탈장 수술을 받은 대표적인 선수는 카카와 마리오 발로텔리, 세르히오 부츠케츠, 프랭크 램파드, 마이클 오언, 필리포 인자기 등이다.


문제는 일부 선수들에게서 나타난 기량 하락이다. 오언과 카카의 경우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뒤 과거의 스피드를 잃은 채 은퇴 수순을 밟았고 부츠케츠도 수술 후 전성기가 끝나고 말았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자기, 사비 알론소 등 롱런을 펼친 선수들도 얼마든지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의대가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탈장 수술 후 기량 저하가 심각하게 온 사례가 많았던 반면, 어린 선수들의 대부분은 별 탈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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