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싱하이밍 논란' 와중에 野의원들 잇따라 방중…"또 어떤 뒤통수 맞을지"


입력 2023.06.15 15:13 수정 2023.06.15 15:2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민생경제대책위, 관계자 면담 등 소화 후 오늘 귀국

박정·김병주 등 5명은 '문화 교류 확대 차' 출국해

與 "中 돈 받아 방중…외교참사 넘어 형사처벌 대상"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정 의원과 신현영 의원 등이 15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싱하이밍 중국대사 내정간섭성 발언 논란에도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싱 대사가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공개 비판해 양국 정부 간 신경전이 오가는 상황에서, 대중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이들의 행보가 현 시점에서 적절한 것이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이 대표가 비판의 판을 깔아줬다는 비판이 나왔던 만큼, 야당 의원들의 방중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병주·김철민·도종환·민병덕·박정·신현영·유동수 의원은 15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3박 4일 간 문화 교류 확대 차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방문한다. 이는 두 달 전 중국 정부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비용은 중국 측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는 별도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도 지난 12일 베이징을 방문해 이날 귀국을 앞두고 있다. 대책위 의원들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중국 정부 경제·무역 관계자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명백한 국격훼손 행위"라고 맹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비용을 중국이 댄다고 한다. 뇌물외유가 아닐 수 없다"라며 "외교참사를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중국 외유 한 번 하려고 중국 돈 받고 나라 팔아먹는 짓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며 "민주당은 비용이 얼마고 왜 중국이 부담하는지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 대표와 민주당의 아마추어 정치가 불러온 참극의 후과가 너무 크다. 그런데 민주당은 자신들의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정신승리에 적반하장 태도로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한다"면서 "단결된 힘으로 중국의 오만방자한 행태를 꾸짖어도 부족할 이 때 중국이 낸 비용으로 십수명 방중단을 꾸려 중국을 향한 국회의원들이 있으니 이분들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는 우리 국회의원이 맞기는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싱하이밍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자기 무능을 고백한 민주당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또 어떤 뒤통수를 맞고 돌아올지 걱정과 한숨이 커질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책위 소속 의원들은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으로부터 대만 문제와 관련한 쓴소리를 들었다. 쑨 부부장은 의원들에게 윤석열 정부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 관련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野방중단 "외교, 정치적 흑백 논리 아냐" 與에 반박
"국격 훼손 발언 나오면 단호하게 문제 제기할 것"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홍기원(왼쪽부터), 홍익표, 김태년, 홍성국 의원이 15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방중단 부단장인 박정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하이밍 대사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면서도 "주한 중국대사 발언 한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오히려 그런 발언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양국의 우호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외교는 정치적 흑백 논리가 아니다"라며 "혹시 중국 측에서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는 발언이 제기된다면, 단호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에 걸맞게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더 만나고,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정을 강행하게 됐다"며 "정치적 만남은 거의 없고, 철저히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중"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 소속인 홍익표 의원도 이날 중국 현지에서 전화통화를 통해 KBS라디오에 출연, '조공외교'를 자처했다는 여당의 지적에 "부적절하다"며 "외교 문제를 정쟁으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대책위 차원에서도 성명을 내고 "무능한 정부 대신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야당의 노력을 여당은 내부 정치 선동에나 악용하고 있다"며 "미·중은 실리를 챙기는데, 냅다 흥분하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 방중 두둔…"외교에 여야 없어"
"오히려 이런 상황서 접촉 라인 끊기지 않게 해야"


민주당은 이들의 방중을 두둔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여당이 자기 역할을 못하면서 야당 비판에만 올인하는 행태를 그대로 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양국 관계를 완전히 단절로 갈 것이 아니라면 야당 의원들도 경색된 국면을 극복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 인터뷰에서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이라도 가서 중국과의 접촉 라인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교에 여야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중국 돈으로 중국을 방문한 게 적절한가'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이미 두 달 전부터 준비됐던 방중이라 이 문제를 갖고 일정을 취소하는 게 이상하다"며 "의원들이 외국 나갈 떄는 해당 정부의 초청으로, 일반적으로 초청하게 된 해당 정부가 비용을 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뉴스쇼' 인터뷰에서 "원래 정부 차원에서의 정부 간의 외교가 막힐 경우에 돌파구를 뚫기가 힘들 경우에 하는 것이 의회 외교다. 이건 좀 굉장히 포멀하지 않고 인포멀한 쪽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건 현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하고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전체가 다 안 간다, 그건 양국 관계에 더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1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