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정부질문 답변 태도에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
"전례없는 불성실한 답변 즉각 사과하라"…경질 요구도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한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 태도를 문제삼는 등 오만하고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 내에서 한 총리를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윤준병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총리가 전날 고민정 의원과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관련 문건을 놓고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국회 무시와 오만으로 가득한 한 총리와 윤석열 정부는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며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무시하고 오만으로 가득한 한 총리와 윤석열 정부의 생생한 민낯이 드러났다"고 힐난했다.
윤 의원은 "한 총리에게 국회는 본인 기분에 맞지 않으면 마음대로 답변을 거부해도 되는 곳이냐. 무능과 독선,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윤 정부의 민낯임을 한 총리 본인이 드러낸 것과 다름 없다"며 "전례없는 불성실한 답변과 오만을 드러낸 한 총리와 윤 정부는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반성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 한 총리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도 "대정부질문에서의 총리의 답변은 질문자의 질문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었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서 묻는 사람이다. 그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은 국민을 훈계하고 가르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고 의원은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010년 국가정보원에서 작성한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을 제시했다. 고 의원은 이 문건에 언론 탄압 취지의 내용이 담겼고, 이 특보가 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국회법에 따라 48시간 이전에 전달된 질문 요지가 아닌데다 문건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유감을 표하고 답변을 거부했다. 한 총리는 고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비합리적이고, 대단히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말해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3일 내내 대정부질문 자리를 지켰는데 총리 태도 중에 특이한 것은 의원한테 면박 준 대상이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며 "지난번 대정부질문 때도 강선우 의원을 향해 사전에 명확하게 제공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고, 고 의원에 대해서도 비합리적 질문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제까지 중년 남성 의원에게 여야 막론하고 이런 식으로 대응한 적이 있는지 찾아보면 좋겠다. 이런 태도는 총리가 개인적으로 의도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공격할 수 있는 대상과 아닌 대상을 본능적으로 캐치하고 하는 게 아니냐"라며 "중년 남성으로서 불쾌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