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를 대파한 일본 축구대표팀이 클린스만호를 제압한 페루마저 꺾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피파랭킹 20위)은 20일 일본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펼쳐진 6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페루를 4-1 완파했다.
피파랭킹 21위 페루는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가진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피파랭킹 27위)에 0-1 패배를 안긴 팀이다.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 강한 압박으로 이강인이 활발하게 움직였던 한국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했다.
아쉬운 패배를 곱씹었던 한국과 달리 일본은 홈에서 페루에 대승을 거뒀다.
무려 10명의 유럽파를 선발 출전시킨 일본은 전반 2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토 히로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을 뚫었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는 미토마가 박스 왼쪽을 파고 들어 슈팅한 볼이 수비수 맞고 페루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2-0 리드를 잡고 맞이한 후반전에서 일본은 수비에 무게를 두며 페루 수비라인 뒷공간 침투를 노렸다. 후반 17분, 계획대로 역습 상황이 오자 미토마가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찔러줬고, 이토 준야가 골키퍼를 따돌린 뒤 골문을 갈랐다. 후반 29분에는 페루 의 어설픈 패스를 끊고 볼을 소유해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든 마에다 다이젠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4-0 앞선 가운데 후반 38분 1골을 내주긴 했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앞선 평가전에서 엘살바도르(피파랭킹 75위)를 6-0 대파한 일본은 6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3월 우루과이-콜롬비아와 가진 A매치 2연전(1무1패)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3월 A매치에서 1무1패에 그쳤던 클린스만호는 이번 2연전에서도 첫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0일 세차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4분 터진 황의조 골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42분 알렉스 롤단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슈팅은 14개(유효슈팅 4개)를 퍼부었지만 결정력이 떨어졌고, 막판에는 집중력도 떨어졌다.
페루전 패배는 차치하고 손흥민까지 교체 투입한 엘살바도르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일본이 6-0 대파한 팀을 상대로 홈에서 무승부에 그친 클린스만호는 큰 실망을 안겼다. 지난 2월 27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3월 A매치 기간부터 대표팀을 지휘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4경기 째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2무2패).
결과도 아쉽지만 ‘공격 축구’를 내세웠던 클린스만 감독은 6월 2연전에서 1골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같은 상대를 만나 무려 10골을 퍼부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머쓱한 6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