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컨텐더 자그레브 대회 8강 단식에서 쑨잉사와 대결
승리 가능성 희박에 가깝지만 최근 상승세 떠올리면 이변 기대
신유빈(11위·대한항공)이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와 충돌한다.
신유빈은 1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펼쳐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자그레브(총상금 7만5000달러)’ 여자 단식 8강에서 쑨잉사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선다.
쑨잉사는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서 개최한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금메달 포함 세계선수권에서만 6개의 금메달, 올림픽에서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현역 최강자다.
신유빈은 쑨잉사와 두 번 격돌해 모두 졌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16강에서도 0-4(6-11 8-11 8-11 5-11) 완패했다. 경기 후 신유빈은 "랭킹 1위와 경기에서 내 부족한 점이 많이 드러났다.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찾았다“며 ”쉬운 포인트가 하나도 없었다. 충분히 연습해서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달 조금 넘어 다시 만나게 됐다. 분명 넘기 어려운 상대다. 가능성은 희박에 가깝지만 결코 0%는 아니다.
지난달 28일 세계선수권 복식 무대에서 쑨잉사를 넘었다. 당시 신유빈은 전지희와 짝을 이룬 여자복식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세계랭킹 1위’ 쑨잉사-장민위 조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조(우승) 이후 3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비록 결승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조(세계랭킹 7위)에 져 금메달을 놓쳤지만, 쑨잉사가 버틴 조를 꺾으며 한국 탁구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단식에서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자 단식 세계랭킹에서 신유빈은 5계단 뛰어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세계선수권 선전에 이어 6월 WTT 컨텐더 라고스 대회에서 여자 단식 및 복식을 석권했다. 이어 WTT 컨텐더 튀니스 대회에서도 여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신유빈이 이번 주 출전한 WTT 컨텐더 자그레브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랭킹 10위 진입도 가능하다. 한국 여자탁구는 2015년 서효원(한국마사회) 이후 8년 동안 ‘톱10’ 선수가 없었다.
신유빈이 이번 대회에서도 파란을 일으키며 한국 탁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