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구입한 고객들의 불만 후기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소래포구 측은 "상품에 큰 하자가 있지 않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5월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사연이 올라오면서 소래포구를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바로 다음 달 6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소래포구에서 암꽃게 2㎏을 6만원에 구입한 한 고객이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대부분 성치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7마리 꽃게 중 다리가 온전히 다 달린 것은 단 2마리였기 때문이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당시 이 고객에게 꽃게를 판매한 상인이 "요즘 소래포구에서 '다리 없는 꽃게' 때문에 난리 났는데 우리와는 상관없다"며 "뉴스에 나온 것이 소래포구에서 구입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는 것.
고객은 "상인 대표가 큰절하면서 달라지겠다고 사죄한 걸 믿은 내가 호구였다"며 자책까지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1일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꽃게라도 다리가 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꽃게의 경우 신선도나 크기, 성별에 따라 가격이 나뉠 뿐 다리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꽃게 사진들을 보면 다리는 일부 떨어져 있더라도 배 부위는 깨끗한 모습"이라며 "신선도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도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다리가 성한 꽃게를 원한다면 최대한 맞추도록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상인회에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에 맞게 보상하고 문제가 된 점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다수 상인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익명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