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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상인들 "꽃게 다리? 없어도 하자아냐, 비난 그만"


입력 2023.07.02 04:02 수정 2023.07.02 04:0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최근 인천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구입한 고객들의 불만 후기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소래포구 측은 "상품에 큰 하자가 있지 않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구입한 고객이 공개한 사진

앞서 지난 5월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사연이 올라오면서 소래포구를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바로 다음 달 6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소래포구에서 암꽃게 2㎏을 6만원에 구입한 한 고객이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대부분 성치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7마리 꽃게 중 다리가 온전히 다 달린 것은 단 2마리였기 때문이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당시 이 고객에게 꽃게를 판매한 상인이 "요즘 소래포구에서 '다리 없는 꽃게' 때문에 난리 났는데 우리와는 상관없다"며 "뉴스에 나온 것이 소래포구에서 구입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는 것.


고객은 "상인 대표가 큰절하면서 달라지겠다고 사죄한 걸 믿은 내가 호구였다"며 자책까지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1일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꽃게라도 다리가 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꽃게의 경우 신선도나 크기, 성별에 따라 가격이 나뉠 뿐 다리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꽃게 사진들을 보면 다리는 일부 떨어져 있더라도 배 부위는 깨끗한 모습"이라며 "신선도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도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다리가 성한 꽃게를 원한다면 최대한 맞추도록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상인회에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에 맞게 보상하고 문제가 된 점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다수 상인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익명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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