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지'의 개탄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돼"
"文과 이낙연을 저격하는게 어떻게
이재명에게 줄을 서는 게 되겠느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경질 경위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마구 '저격'하는 것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정성호 의원은 오히려 이 대표에게 부담이 되는 일이라 이런 행태로 줄을 서려고 해도 줄을 설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5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당시 당대표였던 이낙연 대표를 저격하는 게 어떻게 이재명 대표에게 줄을 서는 것이 되겠느냐"며 "더 부담이 돼서 줄을 서려고 해도 오히려 줄 설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달라'는 말씀으로 내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라며 "내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하지 않고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라, (내가) 사직서를 쓸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같은날 또다른 SNS 글에서는 "검찰정부와 언론의 유착 아래에서 민생과 민주주의가 고사당하고 있다. 검찰개혁·언론개혁을 두려워한 책임"이라며 "이낙연 대표 시절에 고의 또는 중과실로 가짜뉴스를 유포해 손해를 입히는 경우 5배의 배상책임을 물리는 상법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알지 못하는 연유로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고 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련의 글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저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신이 장관에서 사직하는 의미를 소위 '촛불국민'과의 대의를 저버리는 것으로 규정한 뒤,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경질했다고 설명하는 것은 곧 문 전 대통령이 '촛불국민'과의 대의를 저버렸다는 뜻이 된다.
또, 이재명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 '개딸'들의 검찰과 언론을 향한 적개심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소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마치 이낙연 당대표 시절에 좌초된 것처럼 묘사해, 미국으로부터의 귀국 이후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이 전 대표의 광폭 행보에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추미애 전 장관의 이런 식의 행보가 공천권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줄을 서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 나아가 이들이 구심점이 되고 있는 당내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 계열을 광범위하게 공격하고 도발하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내부 분열을 가속화한다는 점에 있다.
정성호 의원도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추미애 장관) 그 당시에 검찰개혁이 실패했다고 인정되고 있다"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가 검찰공화국으로 가는데 검찰개혁의 실패가 원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얘기들이 많이 있으니 (추 전 장관이)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당시 본인이 국무위원으로서 진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은 당의 단합에 좋지 않다"고 일축했다.
추미애 전 장관의 최근 언동이 '친문·비명 저격'으로 공천권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줄을 서서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 의원은 이런 식의 행태로는 오히려 이 대표에게 부담을 줘서 줄을 서려고 해도 설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35년 지기로, 이 대표의 정치적 동지로 불린다.
정성호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이러는 게 이 대표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스럽다. 그렇지 않겠느냐"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당의 통합이고, 소위 친문·비문·친명·비명을 넘어 총선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하는데 자꾸 과거를 파헤친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