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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장보기 수요 잡고 마트 영역 넘본다


입력 2023.07.20 07:23 수정 2023.07.20 07:4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다양한 PB로 구색 확대하고 가격도 낮춰

CU, 장보기 수요 높은 컬리와 협업…온오프 시너지 확대

런치플레이션 겨냥 가성비 식사대용식‧커피 잇따라 선봬

ⓒBGF리테일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편의점의 사업영역이 대형마트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초기에는 근거리, 소용량 소비 채널이었다면 최근에는 근거리 이점을 살린 장보기 유통 채널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장보기 수요 또한 소용량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대형마트와 전면 승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5만여개 매장, 규모의 경제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


최근 편의점업계는 기존 매장에서 팔지 않았던 대용량 장보기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전국 5만개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대량 매입을 통해 대형마트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배경이 됐다.


‘편의점은 비싸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대형마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상품으로 알뜰족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전년 대비 식재료 매출신장률은 2021년 21.4%, 2022년 19.1%, 올해(1~6월) 27.2%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전국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 하이포크 한돈 삼겹살과 목살은 열흘(1~10일) 동안 2만개가 넘는 판매량을 올린 바 있다.


무게로 환산하면 약 10톤이 넘는 양으로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이 10kg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돼지 1000마리 분량의 고기가 팔린 것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대용량 포대 쌀, 채소, 정육에 이어 냉동 생선도 선보였다. 이어 19일에는 과일주스 전문점 ‘쥬씨’와 손잡고 수박 도시락도 출시했다.


과일 도시락의 경우 다른 신선식품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대형마트나 SSM 등 대형 유통채널에서만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편의점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1인 가구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해 대형마트에 비해 양을 줄여 1~2인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CU는 기존 대형마트 중심으로 운영됐던 망고, 블루베리, 트리플베리 등 냉동 과일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3일 세븐일레븐이 7월 세븐일레븐데이 기념행사로 계란 반값 행사를 열자 계란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계란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다.ⓒ세븐일레븐
CU, 컬리와 맞손…공동 상품 개발부터 장보기 특화 매장 협력


이종 업종 간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CU는 지난 18일 컬리와 온오프라인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 상품 개발부터 CU 매장을 활용한 픽업 서비스, 장보기와 뷰티에 특화된 콜라보 혁신 매장 개발 등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매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장보기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달걀, 채소, 과일 등의 신선식품 매출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35%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세븐일레븐데이를 맞아 식재료, 과일, 치킨,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할인 판매했는데 반값달걀의 경우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24도 7월 한 달간 올해 최다 규모 생필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물가 안정을 콘셉트로 2050여개 상품에 대해 '1+1'과 '2+1'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역대 최다 수량으로 전국 이마트24의 점포당 평균 운영 상품 수가 3000여 종(담배‧서비스 제외)임을 감안하면 7월 한 달간 상품 3개 중 2개는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GS리테일
가성비 점심부터 커피까지 외식시장으로 확장


런치플레이션 속 외식수요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8일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2000원의 행복' 시리즈 푸드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직장인들이 점심값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평균 9000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음료와 함께 구매해도 반값 수준인 셈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치솟은 점심 물가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인구도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점심시간대(12시~14시)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푸드상품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여름철 아이스커피 수요 증가에 대응해 양은 두 배 이상 늘리고 가격은 30% 낮춘 대용량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내놨다.


총 용량은 780ml 점보 사이즈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라지(480ml, 2100원) 대비 1.6배, 아이스아메리카노 미디움(380ml, 1800원)과 비교해서는 무려 2배 이상 큰 용량으로 구성됐다.


용량은 크게 늘어났지만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졌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의 가격은 2400원으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대비 100ml 당 가격이 30% 저렴하다.


여기에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을 최대한 적용할 경우 1560원으로 구매 가능하다. 이는 유사 대용량 상품 가격 기준 전국 최저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25는 이번에 선보인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보 도시락', '넷플릭스 점보팝콘' 등에 이어 카테고리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는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영 GS리테일 원두커피 MD는 “1회 커피 음용량 증가 데이터, 물가 안정 취지를 모두 담아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원두커피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며 “연간 1억명 이상이 즐기는 GS25의 PB 원두커피 카페25를 진일보 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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