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에코백 속 샤넬백'도 가짜뉴스였다"
與 "괴담·유언비어·가짜뉴스 적극 대응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의혹 제기했던 '김건희 에코백 속 샤넬백'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이번 샤넬백 사건을 고리로 민주당의 각종 공세를 '괴담' '가짜뉴스' '유언비어'로 묶어 반격할 계획이다. 당장 김 여사 관련 '샤넬백 루머'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퍼뜨린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19일 김 여사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박영훈 부의장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날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은 트위터에 에코백을 들고 차에서 내리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과 함께 "에코백 속에 숨겨진 가방은 샤넬 명품 가방"이라는 글을 올렸다. 구체적인 품명과 함께 515만원이라는 가격까지 첨부했다. 해당 내용은 SNS 등 여러 경로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러나 박 부의장은 김 여사 에코백 속 물건이 샤넬 가방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김건희 여사의 에코백 속의 가방 또는 파우치는 샤넬의 제품이 아님으로 보인다. 탑핸들의 유무 등에서 다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욱 확인하겠다"라며 기존 글을 삭제했다.
당 미디어국은 이날 박 부의장을 향해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 김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2항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의장은 지난해에도 청와대 이전 효과를 5조원으로 분석한 전경련 보고서를 패러디하며 '김건희 대표 구속의 경제효과가 50조원'이라는 표현을 쓰고, 김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에 대해서도 비난의 글을 올린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박 부의장의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김 여사 비방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아니면 말고 식'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총선이 다가올수록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괴담과 유언비어, 가짜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소속 인사의 아니면 말고식 조작을 보니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내지르고 보자는 식이다. 나중에 아니면 슬그머니 한 줄 해명 아닌 해명으로 넘어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게 조작이고 이런 게 국민을 현혹시키는 가짜뉴스"라며 "가짜뉴스로 흥한 자 가짜뉴스로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경훈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부의장을 향해 "'생태탕' '페라가모'의 김어준 씨, '청담동 술자리'의 김의겸 의원 뒤를 잇는 가짜뉴스 유망주"라며 "지라시급 루머에 가까운 이 같은 내용은 어떠한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지 못하는 배설물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정부·여당은 사실상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허위 선동, 조작, 가짜뉴스가 자유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당에서는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위위원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적극 나서고 있다. 시민단체 선진화특별위원회는 지난 2008년 '광우병'과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 인적·조직적 구성이 80% 이상 동일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에 대해 '후쿠시마 괴담'이라고 주장하며 방어하고 있다.
성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긴급 토론회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은 괴담을 확산시킴으로써 잠깐의 달콤한 정치적 이득을 보겠지만, 어민과 소상공인들은 완전히 삶이 무너져내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