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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업체 만나 “과도한 인상 자제”…흰우유 1ℓ ‘3000원’ 시대


입력 2023.07.28 16:36 수정 2023.07.28 16:40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가격 인상 고심하는 유업체…지원확대 검토

음용유 구매 축소…가공유 현행가 유지 요청

유업계, 학교우유급식 공급단가 현실화 건의

서울 한 대형마트에 우유 등 유제품이 진열된 모습. ⓒ뉴시스

정부가 유업체와 만나 원유 가격 인상이 과도한 흰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업체 10여곳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만나 올해부터 시행 중인 용도별 차등가격제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낙농산업 발전과 제도 정착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유업체들은 이 자리에서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를 건의했고, 농식품부는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27일 열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原乳) 기본가격이 ℓ당 88원 오른다. 치즈와 연유 등 가공 유제품 원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ℓ당 87원 오른다.


이번 인상으로 인해 현재 ℓ당 2800~2900원대인 흰 우유 가격은 오는 10월부터 3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유업체들은 음용유가 과잉되는 상황을 고려해 구매해야 하는 물량을 축소하고 가공유를 현행과 같이 ℓ당 6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또 학교우유급식 공급단가 현실화 등을 건의했다.


현재 흰우유 200㎖는 대형마트 900원, 편의점 1100원에 판매되지만, 학교우유급식은 480원이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낙농제도 개편과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으로 원유 구매 부담이 최대 1100억원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업체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협상안이 전날 협의가 이뤄진 상황이라 아직 가격 인상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며 “사룟값과 생산비 등이 동시에 상승한 상태라 유업체들도 고민이 많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원유가격 인상이 과도한 흰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업계가 협조해 달라”며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지원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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