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이 개인전의 아쉬움을 털고 단체전 금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서 튀르키예를 세트 점수 6-2(56-54 55-56 56-55 57-5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최근 들어 세계 강호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 개인전에서는 단 1명만 8강에 올랐고, 여자 단체전은 16강서 조기 탈락하는 최대 이변이 일어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세계선수권이라 선수들이 대회에 임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남자 단체전 대표팀이 결승서 만난 튀르키예도 만만치 않은 적수였다. 특히 튀르키예에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메테 가조즈가 버티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2세트까지 2-2로 접전을 이어간 한국과 튀르키예의 맞대결은 승부처였던 3세트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의 마지막 사수로 나선 김제덕은 침착하게 10점 과녁에 활을 꽂아넣으면서 56-55 1점 차 신승을 거둔 것.
분위기를 확 끌어당긴 대표팀은 4세트도 따내면서 승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고 튀르키예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2021 양크턴 대회 이후 남자 단체전 2연패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승전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혼성전이었다.
김우진과 임시현(한국체대)이 나선 남녀 혼성전에서는 결승에서 독일(플로리안 운루, 미셸 크로펜)을 만나 세트 점수 5-1(38-36 38-37 36-36)의 여유를 보이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김우진은 2021년 대회 3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현역 남자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