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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재판 파행에…이재명은 '침묵' 與는 "회유시도 의심"


입력 2023.08.09 01:00 수정 2023.08.09 01: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국힘 "의혹 끝에 李 있단 사실 드러날까 두려운 것

민주당이 앞장서서 협박·증거 인멸 시도하나" 주장

李는 무반응…檢 소환 질문엔 "소상공인 지원 검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데일리안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이 또 파행되면서, 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회유·협박 등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전 부지사의 법정 증언에 따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갈림길에 놓일 수 있는 만큼 그의 입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공판이 계속 지연되는 게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8일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의 42차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이 전 부지사는 재판부에 "아내가 입장을 오해한 부분이 있어 이를 해소해 정상적인 재판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변론을 전담한) 법무법인 해광 측 변호인이 출석한 상태에서 재판받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서면 입장문을 제출했다. 해광 측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해임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법무법인 덕수 측은 "법무법인 해광으로부터 오늘 재판을 나가달라는 얘기를 듣고 왔다"며 재판부에 휴정을 요청했다. 10여분 뒤 재개된 재판에서 덕수 측은 검찰 조서에 부동의한다는 내용의 증거의견서와 재판부 기피신청을 낸 뒤 돌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전방위적 사법 방해"라고 주장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쌍방울 대북 불법 송금 의혹의 끝에 이 대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민주당이 앞장서서 회유, 협박, 증거 인멸 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인정 태도에 반발하던 아내가 기존의 변호인단을 해임하자, 새로운 변호인단은 이 전 부지사의 동의도 없이 증거의견서나 재판부 기피 신청서를 냈다가 철회 당하는 일도 있었다"라며 "일반적인 재판과정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유독 이번 재판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과연 우연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거대 야당의 힘을 이용해 사법부를 짓밟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을 회유하고 변호인단까지 둘로 갈라 정상적인 재판의 진행을 방해하는 술수까지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비록 또다시 재판이 연기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전 부지사 측의 쌍방울 대북송금 재판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가히 이 전 부지사의 '진실을 향한 입'을 막으려는 세력의 '고의' 재판 지연"이라며 "이것으로 상황은 명백해졌다. 쌍방울 대북송금의 키맨, 이화영의 입을 막으려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왜 이 전 부지사 재판자료를 이 대표 측에 전달한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인가"라며 "법무법인 덕수 김형태 변호사는 무슨 근거로 법정에서 의뢰인 동의도 없이 이전 진술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낸 것인가"라고 했다.


또 "그동안 나몰라라 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다급히 이 전 부지사에게 특별면회를 신청하고 검찰청 앞에서 농성을 벌인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이것은 모두 명백한 '사법 방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아무리 회유와 협박을 동원해도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며 "이 전 부지사의 입을 더 이상 막지 마십시오. 그럴수록 이재명 대표의 죄값만 늘어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이 전 부지사의 공판이 진행 중인데 이 전 부지사가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을 보나' '이 전 부지사의 진술에 검찰이 압박을 줬을 거라고 보나'라고 질문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부지사의 재판이 파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오후엔 '이번주에 검찰 소환이 예상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출석하실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소상공인에 대해 어떤 지원을 할지 그런 검토를 좀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이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 어쨌든 당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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