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블라디보스톡 노선 재개 시사…국경 개방 본격화하나

북중 버스 이어 '북러 항공'

러시아 매체 "25일과 28일

고려항공 운항 예정" 보도

18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 국기가 찍힌 운동복을 입은 북한 여자 태권도 선수단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행 항공기 탑승 수속을 마치고 중국 세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북한 태권도 선수단은 국제 태권도 대회 출전을 위해 중국을 거쳐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 ⓒ뉴시스

북한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의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는 듯한 동향이 포착되면서 국경 개방을 확대하는 듯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고려항공 홈페이지에는 오는 26일부터 일정 '선택'이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권 가격은 230달러(약 31만원)로, 평양∼중국 베이징 항공권 가격은 1750위안(약 32만원)으로 게제돼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인테르팍스 통신도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25일과 28일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의 운항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고려항공은 중국 베이징과 선양,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노선을 운영했지만 지난 2020년 1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작년 5월 고려항공 소속 수송기 3대가 중국 선양 타오셴 공항에서 코로나19 방역 물자를 실어나르는 등 일시적 화물 운송이 이뤄진 적은 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국경 개방을 확대하는 듯한 동향을 보이면서 이번엔 항공기 운항도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국제공항 홈페이지에 운항 계획이 게재되는 등 양국 간 항공기 운항 재개 움직임은 지속해 포착된 바 있어서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북한과 중국을 잇는 조중(북중)우의교로 북한 태권도 선수단 60~70여명을 태운 버스가 이동한 사실이 포착되며 코로나19 이래 처음 대규모 인적 왕래가 이뤄진 적도 있다. 일각에선 곧 해외에 거주하던 북한인, 외교관들이 본국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전문여행사들에게 관광 재개와 관련한 이야기는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국경을 전면적으로 개방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