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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아스팔트' 맞서 與 '민생 행보'…횟집 오찬서 "이재명도 와서 먹으라"


입력 2023.08.30 00:00 수정 2023.08.30 00: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힘, 연찬회 직후 인천 횟집서 오찬

수산물 먹으며 국민 안심시키기에 '올인'

김기현 "회 먹는게 왜 이슈가 돼야 하나"

민주당, 비상체제 선포…철야 집회 준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근 횟집에서 점심식사로 민어회를 먹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힘이 민생 행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서면서 선동정치를 향한 강력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공포에 맞서 실제 횟집을 찾아 오찬을 하고,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서는 등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을 통해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9일 오후 1박 2일의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친 뒤 인천의 한 횟집에서 오찬을 가졌다. 민주당이 지속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공포 확산으로 인해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처로 해석된다.


이날 여당 지도부가 찾은 인천 연안부두 횟집의 식탁에는 민어회·오징어·전복·홍어 등의 요리가 올라왔다. 전날 낮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가진 주례회동에서 수산물을 포함한 오찬을 함께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같은 날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도 광어·우럭 등 모듬회와 고등어구이 등 수산물 위주 식단이 제공되기도 했다.


오찬을 즐기면서 김기현 대표는 "우리가 늘 평소에 먹으러 가는 먹거리가 왜 이렇게 자꾸 논란이 되고 뭘 먹으러 가느냐가 사회의 관심이 되는지가 의문"이라며 "늘 먹는 생선회, 해산물을 먹는 게 왜 이슈가 돼야 하는지 그 자체가 처음부터 틀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의 평범한 일상생활을 망가뜨리고 우리 먹거리 문제를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덮어씌우는 세력들이 우리 사회를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며 "이런 잘못된 구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자신들의 선호에 따라서 어느 나라(원산지) 소고기를 먹든지 국민들의 자유로운 선택인데 그 선택을 방해하고 그야말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민 식단을 맘대로 재단한다"며 "민주당이 이제 좀 반성해야 한다. 우리가 평소에 즐기는 식탁으로 장난치지 말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열린 연찬회에서 채택한 결의사항과 궤를 함께 한다. 국민의힘은 결의문에서 "가짜뉴스, 괴담 등 선동정치에는 강력대응 하되 경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도 "연찬회 마치고 상임위원회별로 횟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해산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국민 안심 시키는 것을 '이제 그만해도 된다' 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된 민주당의 선동에 맞대응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찬에 함께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우리가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식생활과 관련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며 "안심 못하게 하는 선동이 문제지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와서 좀 먹으라고 하라. 4~5년 뒤에 먹어도 되고 지금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현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이다.


같은 시각 국민의힘 의원들도 소속 상임위별로 근처 횟집에서 오찬을 진행했다. 법제사법위원회·국방위원회 위원들은 전어구이와 회·해물칼국수·매운탕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물회 등을 먹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은 실제 정책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고 오염처리수 괴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산업계와 기업 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오염처리수 괴담을 고리로 한 선동을 지속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28~29일 열린 워크숍 직후 발표한 결의문에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비상행동 특별결의문'을 통해 일본의 오염처리수 방류와 윤석열 정부의 무대응으로 인한 '국민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긴급 비상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 지도부 전체는 30일 전남 목포로 내려가 수산업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연다. 목포역에서 열리는 규탄 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31일과 다음달 1일에는 철야 의원총회를 열고 오염처리수 방류 및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는 릴레이 메시지를 낸다. 주말인 2일에도 지지자 및 당원들을 동원한 장외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6일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며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 수도권 지역위원회 시·구 의원, 권리당원 등 2000명 이상을 동원해 서울 광화문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약 5㎞를 행진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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