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KBO리그 타격 1위 에레디아, 부상 복귀전서 4타수 3안타 맹타
구자욱과 손아섭 등 토종 타자들과 자존심 건 타격왕 경쟁
3위까지 떨어진 SSG도 상위권 경쟁에 다시 한 번 탄력 받을 듯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다시 한 번 타격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SS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에레디아의 활약에 힘입어 11-7로 승리했다.
에레디아는 지난 4일 왼쪽 허벅지 앞 근육(장요근)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 달 정도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29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조금 더 빨리 돌아왔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에레디아는 첫 타석부터 키움 선발 맥키니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3회도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4회 1사 1, 3루에서 7-2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에레디아는 5회 2사 1, 3루에서는 좌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때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SSG 입장에서는 부상 이탈 전까지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던 에레디아의 결장은 큰 타격이었다. 결국 8월초까지 LG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SSG는 kt의 무서운 기세에 2위 자리까지 내주고 3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부상서 돌아온 에레디아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SSG는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SSG는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kt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kt보다 3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자력으로 2위 탈환이 가능한 상태며, 선두 LG와는 5.5게임차로 아직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에레디아 개인으로서는 다시 한 번 타격왕을 놓고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부상으로 결장한 사이 구자욱(타율 0.342·삼성)과 손아섭(0.338·NC)이 역전에 성공하며 에레디아는 타격 3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3안타로 에레디아는 타율을 종전 0.332서 0.337까지 끌어 올리며 타율 2위 손아섭을 1리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물론 에레디아 밑으로는 양의지(0.326·두산 베어스), 홍창기(0.325·LG) 등이 바짝 쫓고 있어 올 시즌 KBO리그 타격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서는 타율이 가장 높은 에레디아가 과연 지난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이후 8년 만에 타격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