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정율성 공원' 반대 45% vs 찬성 25%
모든 지역과 연령서 '반대 의견' 우세
민주당 지지자 42.7%만 "찬성한다"
우리 국민 45.1%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호남 지역(광주·전남북)에서도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한다는 의견보다 더 높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어본 결과, 45.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인 25.4%와는 19.7%p차로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였다. 오히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9.5%로 "찬성한다"는 응답보다 4.1%p 더 높았다.
모든 지역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반대 의견이 가장 높게 집계된 곳은 강원·제주(52.2%)였다. 이외 △대구·경북(반대 51.8% vs 찬성 21.0%) △서울(반대 48.8% vs 찬성 22.1%) △부산·울산·경남(반대 44.7% vs 찬성 27.4%) △광주·전남북(반대 43.7% vs 찬성 32.9%) △인천·경기(반대 41.9% vs 찬성 24.3%) △대전·충남북(반대 41.1% vs 찬성 28.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도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60대 이상에서 반대 의견이 47.5%(찬성 24.0%)로 가장 높게 집계됐고, 50대에서도 47.7%(찬성 28.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30대(반대 46.9% vs 찬성 21.8%), 20대 이하(반대 46.5% vs 찬성 23.0%), 40대(반대 35.4% vs 찬성 30.0%) 순으로 반대 의견이 높게 나왔다.
지지 정당별로는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 71.1%는 반대 의견을 냈고, 정의당 지지자들 중 과반이 넘는 50.3%도 반대한다는 응답을 내놨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42.7%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반대한다"고 응답한 이는 23.3%였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전 권역에서 반대가 높게 나타났으며, 호남권에서도 반대 의견이 43.7%로 다른 권역 못지않게 높게 나타난 점과 연령별에서 40대의 반대가 가장 낮은 35.4%로 나타난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42.7%로 나타났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1.1%로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잘 모르겠다'는 비율이 29.5%로 찬성 비율 25.4%보다 높게 나타난 건 정율성이라는 인물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 광주 출신 음악가다. 1933년 중국에 건너가 항일 무장투쟁단체 '의열단'에 가입한 이력이 있지만 1939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한 뒤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1945년 광복 뒤엔 북한 지역에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만들었다.
아울러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정율성은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했고 1956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공산당은 정율성의 공적을 기려 200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新)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그를 포함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연내 완공을 목표로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 일대에 혈세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있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