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적 후 7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8.27 부진
한국시리즈 등 가을 야구에서는 더 큰 고민거리가 돼
정규 시즌 1위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에 최대 악재가 찾아왔다. 바로 토종 에이스로 낙점된 최원태(26)의 부진이다.
토종 선발진이 늘 고민이었던 LG는 지난 7월말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키움으로부터 최원태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최원태는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이 기대되는 투수. 특히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나선 17경기서 102.1이닝 소화했고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터라 LG의 기대감도 남달랐다.
여기에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는 최대 강점을 갖고 있어 올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간 마운드를 지켜줄 재목으로도 평가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최원태는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두산 전에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 내용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의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으로 보였다.
이후에도 최원태는 삼성, 키움, SSG를 상대로도 호투를 펼치면서 순항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가 문제로 대두됐다.
지난달 25일 NC전에서 4이닝 11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지더니 다음 등판이었던 KT전에서도 3이닝 3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직전 등판인 지난 10일 KIA전에서는 2.2이닝 7실점이라는 시즌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결국 LG는 최원태가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2군행을 명했다. 현재 LG 선발의 주축 중 하나인 플럿코가 이탈한 상황임에도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최원태가 빠지면서 LG의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LG는 현재 2위 KT에 5.5경기 차로 다소 여유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지켜왔던 6할 승률이 무너져버리면서 한 치 앞을 바라볼 수가 없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1위 경쟁을 벌였던 SSG가 5위까지 추락하는 것을 지켜봤기에 선발진에 구멍이 뚫린 LG 입장에서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원태 부진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만약 LG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다면 그대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만, 두 외국인 투수의 전력이 완전치 않고 최원태마저 바닥을 치고 올라오지 못한다면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