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가결해달라'는 말, 하지 않을 것"
"이재명 직인 찍힌 공천장 들고 총선
승리해야"…끝내 '공천권' 행사 시사
서영교 "영장 치려면 비회기에 치라"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지도부가 당내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하고 당당하게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제기되는 것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을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억지라며, 그런 말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한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억지 주장"이라며 "무도한 검찰의 공작에 당을 통째로 내놓을 수는 없다"라고 철통 방어를 펼쳤다.
이는 검찰이 조만간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따른 발언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내 발로 출석해서 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스스로 한 말을 지키려면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넘어왔을 때, 친전이나 신상발언 등의 형식으로 스스로 가결 요청을 하고, 가결이 되면 법원에 나아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당당하게 기각 결정을 얻어내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6월 국회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명백히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켜야 된다"며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가결시켜달라'고 먼저 말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적 제거와 야당 탄압, 민주당 분열 공작에 놀아날 수는 없다"며 "흉기를 들고 죽이려 덤비는 강도에게 목숨을 그냥 내놓을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이 대표로서는 '가결해달라'고 선언하는 순간 검찰 수사, 검찰의 야당 탄압이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셈이 된다"라며 "예상컨대 이 대표는 절대 (가결을 해달라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나아가 "이 대표는 단식 중에도 '어떻게 하면 총선을 승리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당대표의 직인이 찍힌 총선 공천장을 들고 총선을 승리해야 한다"라고 이 대표가 끝내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뜻을 시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면 가결할 것이냐, 부결할 것이냐 질문을 한다는 이 질문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보내는 게 정당한 것이냐'가 제대로 된 질문"이라며,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올 경우 부결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검찰들의 무모한 행위들은 꼭 역사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지난 7월부터 '내가 불체포특권 내려놓을 테니 비회기 때 체포영장을 치려면 그때 치라'라고 얘기했다"라고 방어막을 쳤다.
아울러 "검찰은 체포영장을 칠 명분이 하나도 없다"라며 "검찰이 그래도 체포영장을 치고 싶거든 (체포동의안 표결을 피해갈 수 있는) 비회기 때 하라"라는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