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뚜렷한 목표 없어…당장 중단해야
내년 총선, 상향식 공천으로 가야만 이길 수 있어
尹, 공천권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고 분명히 말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을 삼가던 김 전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일침을 가하고, 여권을 향해서는 '상향식 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15일 단식 16일째를 맞은 이 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해 "뚜렷한 목표가 없는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회장인 김 전 대표는 이날 문민정부 30주년을 맞이해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이 대표와 고(故)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단식을 비교하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김영삼 총재의 단식은 그야말로 나라를 위한, 목숨을 건 장엄한 단식이었다"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년째를 맞아 언론 통제 때문에 국민이 몰랐던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목적이 있었다"고 했다. YS는 1983년 5월 18일 △민주화 투쟁으로 구속된 인사 전원 석방 △해직 인사 복직 △언론의 자유 보장 △직선제 개헌과 반민주악법 폐지 △정치활동 규제 해제 등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이어 "김대중 선생께서도 지방자치제 실시 요구 등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쟁취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런데 지금 (이 대표의) 요구는 애매하고 막연하다"며 "선배들의 나라를 위한 목숨 건 단식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명분 없는 단식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상향식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과거 당권 도전에 나섰을 때와 당대표가 된 뒤에도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한다"며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김 전 대표는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는 공천 잘하면 이긴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당은 잘못된 공천을 해왔기 때문에 선거에서 참패했고, 당이 분열됐다"며 "이제는 다수의 국민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상향식 공천으로 가야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파악해보기로는 윤석열 대통령께선 (내년 총선 공천을)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말씀했다"며 "김기현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확인했고, 대통령께서도 '관여하지 않겠다' '당에서 다 해주길 바란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참모진의 총선 차출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대통령 비서실은 정치인들의 모임"이라며 "지역에 연고가 있고 유능한 사람은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 당당하게 자기 입지를 해서 연고가 있는 곳으로 나가 도전을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