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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대통령실 출신, 더욱 낮은 자세로 유권자에 다가가야" [4류 정치 청산 - 연속 인터뷰]


입력 2023.09.30 06:00 수정 2023.09.30 00:4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85년생 대통령실 행정관 '출마 1호'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께 부담 우려

尹 국정철학 지역사회에 공유하면서

민심 호소하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1995년 '베이징 발언'으로부터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과연 그 사이에 우리 정치는 4류에서 조금이라도 랭크가 올랐을까. '헌정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21대 국회의 모습을 보며, 일말의 기대마저 내려놓는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


과연 우리 정치, 우리 국회, 우리 정당은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4류 정치'를 청산하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까. 데일리안은 '4류정치 청산'을 주제로 하는 연속 인터뷰를 통해 그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열여덟 번째 순서로 '대통령실 출마 1호'이자 최근 충북 충주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로 주목을 받은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전 MBN 정치부 기자)을 만났다.


충주 교현초~충일중 출신 "정치 하게
된다면 고향 외에는 없다고 항상 생각"
"충주 정체의 흐름을 끊을 적임자가
누구인지 시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MBN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전 행정관은 지난 6월 대통령실을 사직한 뒤, 지난 10일에는 충북 충주 더 베이스 호텔에서 '바로 서는 충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에 '용산차출설'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호만 있으면 40여 명이 출마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에 있는 인사들이 대통령실 참모의 출마 예상 지역구를 피해 자신의 지역구를 잡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최근 회자되는 얘기들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실 참모 중 가장 먼저 지역에 뛰어든 '출마 1호' 이동석 전 행정관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 10일 충북 충주 더 베이스 호텔에서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바로 서는 충주' 출판기념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화재경보기가 울릴 정도로 몰려든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면서, 이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출마 1호'라는 후광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지역 민심을 수렴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석 전 행정관은 추석 연휴를 맞이해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많은 분들이 몰리다보니 흡연자도 많았을 것 아니냐. 그분들이 흡연을 하다보니 (호텔의)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정도로 대성황"이었다며 "충주에서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인데 800명이 넘는 인원이 들어찬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더라. 800여 명의 충주시민이 오신 것 자체가 충주의 변화를 열망하는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통령실 행정관 중 1호로 출마를 선언한 케이스다보니 그만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실 (출신)의 얼굴이 될 수 있다. 더욱 바닥 민심을 청취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 것이니 열심히 하라'고 충고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거 출마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실'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나왔다가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께 부담을 드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낮은 자세로 임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행정관은 1985년생으로 충주 교현초등학교와 충일중학교를 나왔다. 미국 유학 이후 돌아와 MBN 정치부 기자를 거쳐 인수위 당선인비서실,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실에 몸담았다.


지난 6월 대통령실에서 사직한 뒤 출마 지역으로 충북 충주를 선택한 배경을 묻자 이동석 전 행정관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고향 외에는 없다고 생각해왔다"며 "미국 유학 시절 유학생들이 서로 '나는 도곡동이야' '나는 압구정동이야' 그렇게 얘기할 때에도 나는 항상 '충주 출신'이라고 당당히 말할 정도로 충주가 자랑스러웠다"고 단언했다.


이어 "충주는 나의 고향이고 유학 시절 타국에 있을 때에도 항상 그리움의 대상이었지만, 정체돼 있는 도시"라며 "정체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는 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주가 가졌던 '연결성'의 회복 내세워
"연결성 회복되면 관광업에도 큰 영향
'왕의 온천' 수안보, 차별화된 경험 줘야
수변 규제 해결로 수상레저 중심 도약"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MBN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전 행정관은 지난 6월 대통령실을 사직한 뒤, 지난 10일에는 충북 충주 더 베이스 호텔에서 '바로 서는 충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충주의 발전은 정체돼 있지만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의 표심 변화는 상당하다.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 64.1%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29.6%의 득표를 했지만,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 61.0% 더불어민주당 후보 39.0%를 거쳐, 직전 2020년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 52.3% 민주당 후보 44.9%가 됐다. 양당 후보의 표 격차가 34.5%p에서 7.4%p 차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이동석 전 행정관은 "공관위원들도 그것을 보지 않겠느냐"며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상당히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 이상 충주가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주에 새로움을 찾는 시민의 열망이 가득하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적임자라는 생각"이라며 "내가 내건 슬로건이 '충주가 달라집니다, 충주가 젊어집니다'다. 충주가 달라지고 젊어질 수 있는 행보를 시민들이 크게 반기실 것이라 믿는다"고 자임했다.


충주는 근현대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최대 교통 요충지였다. 통일신라 때 수도 경주가 동남쪽에 치우친 것을 보완하는 의미에서 교통의 요충지 다섯 곳에 둔 5소경 중의 하나인 중원경(中原京)이 충주다. 고려시대에도 국원경(國原京)으로 중시했으며, 조선 전기까지는 충청도 전체를 관할하는 충청감영이 있었다. 한양과 영남 사이를 오가려면 반드시 충주를 거쳐야 하기에, 임란 당시 북상하는 왜군을 신립 장군이 배수진을 치며 저지하려 했던 탄금대(彈琴臺) 또한 충주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랬던 충주가 근현대 들어 광역교통망에서 소외되면서 발전이 정체됐다. 이 전 행정관은 충주가 가졌던 '연결성'의 회복을 최대 과제로 내세웠다.


이동석 행정관은 "충주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연결성'"이라며 "타 시·도와 충주를 연결하는 대중교통을 포함한 고속철도·고속도로·국도, 충주와 서충주신도시의 시민을 연결하는 연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2024년에는 중부내륙선 철도가 (경북 문경까지 연장) 개통하게 되는데 충주와 타 시·도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며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내다봤다.


'4류 정치' 네거티브·극한정쟁 청산론
"가짜뉴스, 시민이 결국 진실 깨닫는다
네거티브 선거문화 청산에 앞장설 것
여야 간의 극심한 정쟁 완화에도 역할"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MBN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전 행정관은 지난 6월 대통령실을 사직한 뒤, 지난 10일에는 충북 충주 더 베이스 호텔에서 '바로 서는 충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결성'의 회복에 따라 수반될 관광산업 진흥에 대해서는 충주호와 수안보 온천을 잠재력 있는 관광자원으로 바라보면서 충주호는 수변 구역 규제 해결을 통한 관광특구로의 육성을, 수안보는 일본의 온천료칸과 같은 우리만의 부가가치 높은 온천여행문화로의 업그레이드를 제안했다.


이동석 전 행정관은 "관광의 핵심은 차별화된 경험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충주 수안보 온천은 '왕의 온천'"이라며 "전직 대통령들도 상당히 많이 찾은 수안보에서 '왕의 온천'답게 일본 료칸과 같은 한국형 고급 온천문화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최근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주의 가장 큰 개발 공약은 충주댐 지역의 수변 구역 규제라는 숙제"라며 "제천·단양 등 주변 도시는 수변 개발 활성화로 엄청난 붐이 일어나고 있다. 수변 구역에서의 관광 활성화로 충주댐 권역을 수상레저의 중심지로 만들어 충주 관광산업을 주도할 힘을 갖게끔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행정관은 1985년생 청년정치인이다. 출판기념회 성공으로 현실정치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정치부 기자로 생활하며 나름 정치를 잘 안다고 자부했지만, 현실정치에 뛰어든 뒤 겪는 흑색선전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마음고생에 체중이 8㎏나 빠졌다고 토로한 이 전 행정관은 '4류 정치'의 전형인 네거티브 공세와 여야간 사생결단식 정쟁을 반드시 청산해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동석 전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대통령이 되시는 과정에서 가짜뉴스로 인한 네거티브에 굉장히 시달리시지 않았느냐"며 "가짜뉴스는 시민들이 결국 진실을 깨닫고 평가해줄 것이라 믿는다. 네거티브 선거 문화를 없애는데 앞장서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자처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현실정치는 여야가 너무 완강하게 부딪히다보니 우리 국민의 삶의 문제에 있어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충주에 내려와 지역정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잘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게 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충주시의원 분들을 행사에서 뵙게 되면 항상 정중히 인사드리고 우리 충주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여쭙고 통화도 자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의 시작은 곧 정치의 복원을 시작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지역에서부터 여야 간의 대화가 계속되다보면 언젠가는 중앙정치에까지 확대돼서 여야 간의 극심한 정쟁도 완화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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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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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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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파이어만 2023.10.05  12:29
    이승환이나 이동석이나 윤따까리가 말 잘들을 놈들로만 채우는 모양이네. 정치철학이 있고 목표의식이 있어야 하는건데 어디서 아부잘하는 놈들을 청년이랍시고 내세우는가? 저것들이 청년이냐? 나이만 청년이면 청년인거냐? 생각이 젊지 못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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