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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민주당 지도부, '강서구 총출동' 진교훈 지지 호소 "尹정부 심판하자"


입력 2023.10.04 14:43 수정 2023.10.04 14:48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엄숙한 분위기 속 "진교훈" 외칠 땐 화색

陣 "민생 회복 소명감으로 부담감 극복"

홍익표·정청래 총괄공동선대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박찬대 최고위원, 고민정 최고위원, 서영교 최고위원,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자 등이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선거캠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서구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는 숙연하고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현장에 자리한 최고위원들과 정무직 의원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는 모습이었다. 굳이 달력을 보지 않더라도,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날 선거사무소에 자리한 이들 모두에게서 이번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의 전초전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역력해 보였다.


다만 진교훈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응원 구호가 나올 때만은 모두의 얼굴이 풀어지는 모습이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중간중간 '파이팅'을 외치며 활력을 불어넣었고, 3행시를 통해 '진격하라 진교훈' '김태우를 교체하라' '강서구에 훈풍을 불게 하라'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이날 홍익표 원내대표는 강서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주재했다.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리는 두 번째 민주당 현장최고위이자 지난 26일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열리는 첫 번째 현장최고위 일정이다. 홍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직후였던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일대를 찾거나 유세차에 탑승해 발산역~까치산역 구간에서 거리 유세를 하는 등 당 차원의 지원을 이어간 바 있다.


최고위에서 홍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경쟁적으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다퉈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진교훈을 통해 윤석열 폭주기관차를 강서구에서 멈춰야 한다"는 최고위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민주당 최고위는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박상혁 의원의 사회로 포문을 열었다. 현장에 자리한 당 관계자들은 '강서의 안전 진교훈' '강서의 복지 진교훈' '강서의 민생 진교훈'이란 3창을 하며 전의를 다지는 것부터 회의를 시작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선거캠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서구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독선·독주·오만·불통으로 정치와 국격이 무너지고, 무능과 무책임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고통받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분노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에게도 아직 흔쾌히 마음을 주기 어렵다는 국민들도 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기대와 격려가 많았다"라고 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심판의 민심도 강서에 결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강서구에 국한된 선거가 아니다.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강서구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윤석열 정부 심판을 시작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를 "폭주기관차"라 비판하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김태우인가. 아니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인가"라고 물었다. 정 최고위원은 "오만과 독선, 폭정과 무능의 윤석열 정권을 강서구 보궐선거로 심판하자, 이것이 추석 민심이고 강서구의 민심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보궐선거 비용 40억 원의 혈세에 대해서도 '40억은 애교로 봐달라'는 후안무치한 말을 하는 김태우 후보의 오만은 목불인견"이라며 "강서구민께서 대법원 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한 비리 범죄자를 사면하고 재공천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심판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라고 '정부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오늘 대한민국의 강서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작태와 망언은 후안무치의 절정"이라며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인 전 강서구청장 김태우와 지금 거리에서 강서구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인 김태우는 놀랍게도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뻔뻔한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강서구민 여러분"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의 얼굴은 결연해 보이면서도 중압감이 더욱 드리워진 모습이었다. 진 후보는 계속된 현장유세로 인해 목이 쉰 상태로 발언을 이어갔다.


진 후보는 "현장최고위원회의가 이곳 선거사무소에서 두 번째로 열린다. 그야말로 이번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대변하고 상징하는 현장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나 자신이 느끼는 부담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는 소명감으로 이 부담감을 극복해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잘 아시는 것처럼 반칙이 이기느냐, 원칙이 이기느냐의 선거이다. 이번 선거는 몰상식이 이기느냐, 상식이 이기느냐의 선거이다. 이번 선거는 거짓이 이기느냐, 진실이 이기느냐의 선거이다. 이번 선거는 권력이 이기느냐, 시민의 힘이 이기느냐의 선거이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반드시 투표해서 시민의 힘이 오만한 권력의 힘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달라"라고 호소했다.



4일 오전 강서구청 앞에서 진교훈 캠프 자원봉사자들이 피케팅 운동을 하고 있다. ⓒ진교훈 후보 캠프

민주당은 선거 조직 확대를 위해 홍익표 원내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을 총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을 만나 "김영호·한정애·진성준·강선우 상임선대위원장에서 조직을 확대해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현장최고위 직후 구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원내대표와 국토교통위원장, 예결위원장이 주재한 재개발·재건축 정책 간담회도 열었다. 또한 강서구청장 보선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생우선 국정기조 전환'을 내세운 촛불 문화제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전날인 오는 5일 오후 5시 30분에는 '1차 집중 유세'도 펼칠 계획이다. 이어 9일에는 2차 집중 유세를 예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생 최우선' 메시지를 내걸고, 유권자들을 향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심판하자'는 내용의 여론전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최고위에 앞선 오전 8시에는 진교훈 캠프 자원봉사자들이 강서구청 앞에서 피케팅 운동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김태우처럼 하지는 않겠습니다" "진교훈 후보가 전해달래요"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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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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