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복부 가격과 양발 태클 등 거친 플레이
후반 17분 부상으로 교체된 엄원상은 한일전 출전 불투명
혈투 끝에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안착한 황선홍호는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4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 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승을 차지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5년 전 8강 무대서 만나 연장 승부를 펼치며 끝까지 한국을 괴롭혔던 우즈베키스탄은 이번에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다만 실력으로 당당하게 맞서기 보다는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를 일삼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결국 4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고 1명은 퇴장 당했다.
경기 시작부터 우즈베키스탄은 작정한 듯 거칠게 나왔다. 이미 공이 떠난 선수를 향해 뒤늦게 위험한 태클이 들어갔고, 팔꿈치로 안면을 가격하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35분 설영우(울산)가 상대에 팔꿈치를 맞아 쓰러졌고, 전반 막판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부리예프가 이강인(PSG)에게 팔꿈치를 사용했다.
부리예프는 후반 27분 패스를 받아 침투하는 조영욱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했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어지는 프리킥 준비 과정에서는 다브로노프가 심판이 보지 않는 틈을 노려 송민규(전북)를 때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초 황선홍호의 8강전 상대가 개최국 중국으로 확정됐을 때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소림 축구’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우즈베키스탄의 ‘깡패 축구’에 비하면 중국은 양반이었다.
후반 막판 수적 우위 속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일본과 결승전을 앞두고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후반 17분 상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엄원상(울산)은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의 강한 백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결국 경기를 뛸 수 없게 된 엄원상은 안재준(부천)으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엄원상은 경기가 끝난 뒤 퇴근길에 스태프에게 업혀서 나가 우려를 자아냈다. 대표팀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그가 만약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면 황선홍호는 큰 타격이다.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 역시 경기 직후 부상 징후를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