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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3선' 與 하태경, 영남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 불씨 될까


입력 2023.10.07 11:54 수정 2023.10.07 11:54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내년 총선 '서울 출마' 선언

"저부터 기득권 내려놓겠다"

"해운대, 영원히 마음 속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민단체 공익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부산 해운대갑 3선 중진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내년 총선에서 현재의 지역구가 아닌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의 결단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 중진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불을 당길 지 주목된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며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저의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출마 예정인 지역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 의원은 "젊은 정치 신인이던 제가 어느덧 중진의원이 됐다. 집권 여당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더 무겁게 느낀다"며 "이제 제가 똑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서울에서 도전해 승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집권 여당부터 변해야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정치적 철학도 언급했다.


하 의원은 "불안정한 여소야대 지형은 국민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대신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정에 무한 책임이 잇는 집권여당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득권의 포기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라고도 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인재들이 온다고 해도 현역 의원이 (지역에서) 10년 이상 갈고 닦은 지역구는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신인 정치인이 많이 들어와야 정치 혁신의 바람이 분다.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내 건강한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바라는 정치"라고 말했다.


자신을 믿어준 해운대 지역구민에게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하 의원은 "보잘것 없는 저 하태경을 3선의 정치인으로 성장시켜준 해운대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며 "해운대는 제게 소신정치를 할 수 있게 격려해주셨고, 나랏일 하라며 등 떠밀어주신 정치 스승이었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저를 3선의 정치인으로 키워주신 해운대 주민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올린다. 제가 정치를 계속하는 한, 해운대는 영원한 제 마음 속의 지역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 작은 실천이 집권 여당의 책임정치 회복과 우리 당 총선승리의 밀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경남(PK) 지역 현역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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