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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을 금메달로 대답’ 황선홍호의 감동 스토리 [항저우 AG]


입력 2023.10.07 23:25 수정 2023.10.08 09:5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정우영 동점골 이어 후반 초반 조영욱 역전 결승골

여론 좋지 않았던 황선홍 감독, 우승 후 비로소 미소

금메달 확정 후 웃음을 찾은 황선홍 감독. ⓒ 뉴시스

물음표가 가득이었던 황선홍 감독이 묵묵히 금메달로 대답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남자 축구 결승전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실점하며 당황하는 듯 했다. 일본은 전반 2분 사토 케인이 빠른 발을 활용해 측면을 돌파했고,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우치노 고타로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먼저 득점했다.


바로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공격 맞불 작전을 놓았고 전반 2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황재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8번째 골을 터뜨린 정우영은 득점왕을 확정지었고,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오른 한국 선두가 됐다.


대회 3연속 금메달. ⓒ 뉴시스

안정을 되찾은 한국은 더욱 거세게 일본을 몰아세웠다. 후반 11분 정우영이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려고 하자 일본의 수비수가 태클로 걷어냈고, 이를 받은 조영욱이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하며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황선홍 감독은 승리를 확정 짓기 위해 후반 17분 정우영, 고영준을 빼고 송민규, 홍현석을 넣은데 이어 다시 10분 뒤 이강인과 조영욱을 대신해 엄원상, 안재준이 투입돼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결국 추가 시간까지 리드를 지킨 황선홍호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얼싸 앉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황선홍 감독. ⓒ 뉴시스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황선홍 감독도 비로소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AFC U-23 아시안컵에서 8강 조기 탈락하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것을 두고 불필요하다는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맘고생이 심했다.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난 이상민을 발탁했다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고 이로 인해 대회 내내 웃음을 찾아 볼 수 없었던 황선홍 감독이었다.


결승전에서 대표팀이 2골이나 넣었을 때에도 냉정한 표정을 지켰던 황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제야 코칭스태프들을 끌어안으며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이후 그라운드로 들어간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 모두를 일일이 안아주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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