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
"리스크 관리 골든타임 놓치면, 피해는 국민들 몫"
참석자들, 하마스 무차별 살상 테러행위로 보고 강력 규탄
尹, 美 상원대표단 접견…"하마스 무차별 공격 규탄"
윤석열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이후 윤 대통령이 규탄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사태가 국내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관련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미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여러 국가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사태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 등 친서방 중동 국가들은 하마스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의 팔레스타인 탄압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팔레스타인 편에 선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중동 사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에너지 안보, 공급망 문제 등 국제사회가 처해 있는 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아서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관계 부처는 논의되는 사안을 토대로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우리 국민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위험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경제·안보적 함의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서 지속적으로 보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 내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 상황과 단기 체류자들의 귀국 대피 현황을 점검하고, 우리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향후 사태 전개에 따른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변동성을 계속 주시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참석자들은 하마스 무장세력에 의한 민간인 무차별 살상과 인질 사태를 국제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한 테러행위로 보고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신원식 국방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방한 중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미 상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하면서 이번 사태가 조속히 종식돼 역내 긴장 완화와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데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