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이사회가 임명 제청 공문 인사혁신처 송부하면…국회 청문회 거쳐 대통령이 임명
서기석 이사장 포함 이사 6인, 임명 제청 강행…야권 이사들 반발해 퇴장
박민,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역임
KBS 이사회가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제26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지난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한 박 전 논설위원은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13일 오전 KBS 이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표결을 거쳐 박 전 논설위원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KBS 사장 임명 제청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사 다섯 명(김찬태·류일형·이상요·정재권·조숙현)은 최종 후보를 당초 예정했던 지난 4일 정하지 않아 공모 절차가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서기석 이사장과 이사 등 여섯 명은 사장 후보 임명 제청을 강행했고 야권 이사들은 이에 반발하며 이사회에서 퇴장했다.
박 전 논설위원은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지낸 뒤 최근 문화일보에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박 전 논설위원은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다.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제12대 회장도 맡고 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사장 후보 공개모집에 응한 12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박 후보자와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 등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이사회는 지난 4일 이들 세 사람 가운데 최종 후보를 정하기 위한 표결을 진행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박 후보자와 최재훈 기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서기석 이사장이 결선 투표를 이틀 뒤에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야권 이사들이 곧바로 투표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야권 이사들은 이때 결선 투표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공모 절차가 무효화됐다며 재공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후 여권 측인 김종민 전 이사가 사퇴해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가 보궐이사로 선임됐고 결선 투표 대상에 올랐던 최 기자는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