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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장 용납 안 돼” 캡틴 손흥민, 골 넣고 풀타임 소화


입력 2023.10.17 23:02 수정 2023.10.18 00: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베트남전 뛰며 1골·1도움

"한국 왔는데 팬들 앞에서 안 뛰는 것 용납 못해"

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역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6위)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트남(피파랭킹 95위)을 6-0 대파하며 4만여 관중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전반 4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헤더골이 나왔고, 28분 황희찬(울버햄턴)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에는 상대 자책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이강인(파리생제르맹)-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연속골이 터지면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베트남과의 상대전적(18승5무2패)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달 영국 원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누르고 출범 후 첫 승리를 따낸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 홈 튀니지전 4-0 대승에 이어 이날 베트남까지 6-0 완파하면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튀니지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우려 속에도 이날 선발 출전했다. 공격을 주도한 손흥민은 후반 16분 박스 앞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을 터뜨렸다. 약 7개월 만에 A매치 골(38호)을 터뜨린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로 다시 한 번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베트남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볼을 빼앗았다. 이때 베트남 수비수의 발이 높게 올라갔고,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후반 15분 이어진 프리킥에서 손흥민은 키커로 나섰지만 골문은 뚫지 못했다. 후반 25분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골까지 도운 손흥민은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경기 후 손흥민은 “베트남의 전력을 무시하지 않았다.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선수들이 그런 자세로 경기해 쉽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회를 놓쳐 아쉬움도 있지만, 분명히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이 우려하는 몸 상태에 대해서는 “축구 선수로 살아가면서 부상은 어쩔 수 없다. 오늘도 출전 여부를 많이 고민했다”며 “한국에 왔는데 팬들 앞에서 뛰지 않는 것은 내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 훈련량이 적었지만 (출전을)결정해주신 감독님과 존중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은 "손흥민이 풀타임 소화를 원했다. 60분 정도 뛴 후에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우리 캡틴이 찬스를 만들고 골도 넣어 기쁘다"고 손흥민을 칭찬했지만, 축구팬들은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몸이 좋지 않은 손흥민을 풀타임 뛰게 한 것은 옳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10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다음달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선다. C조에 속한 클린스만호는 다음달 16일 싱가포르(홈), 22일 중국(원정)과 격돌한다.


한편, 박항서(64)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베트남 ‘제자’들을 격려했다. 박 감독은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 성인·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아 베트남 축구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며 ‘베트남 축구 영웅’이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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