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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철 삭발 단행…野 의원들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해달라"


입력 2023.10.18 15:18 수정 2023.10.19 09:5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정원 확대는 환영하면서도 '조건부'

"지역 간 의료불균형 해소해야"

與 유의동 "필요성 크게 공감 못해"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이 동반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소병철 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갑)은 18일 전남 지역의 의료 공백을 들어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소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본청 앞에서 삭발을 하면서 "이 순간 나는 내 두발을 바쳤지만,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 30년 숙원인 전남의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치를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간곡하게 호소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정부에서 의사 증원을 진행한다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라면서도 "전남도민에게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신설되지 않으면 의사 증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도민들이 헌법상 보장된 의료권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정부에서 실감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것은 결코 지역적인 이기주의가 아니다. 전남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내가 이번에 삭발하는 것으로 호소하는 것을 절실하게 이해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앞서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동시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는 필수·공공·지역의료 기반 확충을 위한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국회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공공의대·지역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도입을 위한 법안이 제출돼 있다. 성과를 낼 수 있는 본격적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전남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삭발식에 앞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정원 확대와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정부 측에 요구했다. 전남 지역 민주당 의원(김승남·김원이·김회재·서동용·서삼석·소병철·신정훈·윤재갑·이개호·주철현)은 앞서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은 의대 정원 증원과 함께 '의대 없는 전남권' 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만 가능하다"라고 호소했다.


야당의 요구와 관련해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필요성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야당의 이야기이니 진지하게 경청해보겠다"라고 답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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