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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야스민 장착’ 페퍼저축은행 벌써 첫 승!


입력 2023.10.20 00:00 수정 2023.10.20 00: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박정아 더비'로 관심 모았던 도로공사전 풀세트 접전 승

시즌 2경기 만에 첫 승 신고..지난 시즌 18경기 만에 첫 승

박정아-야스민-이한비 등 4명의 공격수 두 자릿수 득점

19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페퍼저축은행이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를 깨고 '벌써' 첫 승을 따냈다.


조 트린지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19일 홈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0-25, 19-25, 25-17, 15-13) 승리했다.


‘박정아 더비’에서 가장 눈길을 모았던 선수는 역시 박정아였다. 리시브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박정아(19점)는 야스민(27점)-이한비(12점)와 함께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극적인 우승 트로피를 안긴 박정아는 FA 계약을 통해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국가대표팀 주장' 박정아는 7억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으로 김연경과 함께 여자부 최고 보수 선수 1위에 오른 특급 스타다.


유니폼을 바꿔 입고 ‘친정’ 같은 팀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르는 부담 탓에 초반에는 활약이 미미했다.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세트 들어 연속 공격에 성공하며 16-15 역전을 이끈 박정아는 블로킹까지 더해 18-15 리드를 만들었다.


고비마다 득점을 올린 박정아 활약 덕분에 5세트를 맞이한 페퍼저축은행은 5세트 11-5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도로공사 추격에 밀려 13-12까지 쫓겼다. 어려운 상황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 고의정의 서브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 이예인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나가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가 32점을 뿜어냈지만 4세트 들어 박정아의 왼쪽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5세트로 끌려갔고, 막판에는 서브 범실이 연이어 터지면서 자멸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희망을 봤고, 이날 홈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를 꺾고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1승1패(승점2)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풀세트 접전으로 승점1은 챙겼지만 2연패에 빠졌다.


2시즌 연속 꼴찌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은 전력 보강을 통해 확실히 달라졌다.


FA 시장에서 박정아를 영입하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야스민을 지명해 공격을 강화한 페퍼저축은행은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2021-22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첫 시즌에는 6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지난 시즌에는 17연패 뒤에야 첫 승리를 올렸다.


블로킹에서의 우위(14-8)와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만큼 다양해진 공격 루트는 탈꼴찌를 넘어 ‘봄배구’를 꿈꾸는 페퍼저축은행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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