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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이재명…與, 대야 관계 변화 가져갈까


입력 2023.10.20 05:00 수정 2023.10.20 06:4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힘 "정쟁 아닌 민생만 중시할 것"

지도부도 "민심 올 때까지 이재명 관련

이야기 일절 꺼내지 않을 것" 의견 내놔

당내서도 "정쟁 아닌 민생 기조 대환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관련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당무 복귀를 예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민은 늘 옳다"는 발언에 맞춰 민생·민심 중심의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당내에서도 대(對) 이재명 전선 확대와 극한 정쟁에 비해 민생 중심의 행보가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오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의 정쟁형 현수막을 이 시간부로 철거하기로 결정했다"며 "예산·민생·정책·경청 관련이 주요 개념이 돼 현수막 지침이 내려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최고위 직후 국회 정문 앞에 내걸린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면서 대야(對野) 전선 기조의 변화에 돌입했다.


이 같은 민생 중심 기조에 '이재명 대표'를 향한 자세도 변모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앞의 '이재명 대표님 구속은 피해도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와 '대법원장 부결 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 라고 적힌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같은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민생 정책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조의 변화에는 김기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전선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 관련 의혹은) 대부분 기소돼서 재판으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라며 "진행되는 재판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한 지도부 관계자도 "당분간 국민이 이해하고 민심이 올 때까지 이 대표와 관련한 이야기는 일절 꺼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께서 원하는 것은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풀어내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삶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 만큼 킬러 정책들을 꺼내 민심을 되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병원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대표를 겨냥한 국민의힘의 전략이 수정된 것이 의미 있는 것은 이 대표가 오는 23일 당무 복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기나긴 단식 이후 금의환향 하는 것과 같아 보이지만 이 대표에게 제기된 '사법 리스크'는 오히려 더 커진 모양새다.


이번에 새로 기소된 이 대표 위증교사 혐의 사건의 검찰측 공소장에는 이 대표가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치러졌던 경기도지사 선거방송 토론 당시 "검사 사칭을 하지 않았고 누명을 썼다"고 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측근 정진상 씨를 통해 증인에게 접촉해 거짓 증언을 요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당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한 제보자인 조명현 씨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이 민주당의 반대로 불발된 점 역시 의혹을 키울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민생 우선'이란 메시지를 던져 국민에게 인정 받는 정당으로써의 모습을 갖추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정쟁을 야기했던 불필요한 것들은 폐기하거나 통폐합해 정리하겠다"며 정쟁형 당 소속 태스크포스(TF) 정리 계획도 밝혔다. 신임 유의동 정책위의장 산하 TF 10여 개가 대상으로 특히 이 대표와 관련된 '대선공작 게이트' 등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야 전선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혀 말이 안 되는 (야당의) 이야기에 가만히 있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들께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당 입장은 늘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지금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의원들끼리의 싸움보다는 정치 때문에 먹고 살기 좋아졌다는 말"이라며 "너무 강한 수준이라면 오히려 반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진정성 있는 민생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이 대표의 죄를 객관적으로 밝힐 수 있는 전략을 투트랙으로 사용하면 국민들께서도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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