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만년 적자 사업"
"서울환경연합 반대하던 한강공원 조성, 사랑받는 장소 됐다"
"환경 사랑하는 마음 존중하지만…단견에는 전혀 동의 못 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리버버스는 시 재정으로 적자를 충당하는 무리한 사업'이라는 서울환경연합의 비판에 대해 "적자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자승자박"이라고 정면반박했다.
오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리버버스 같은 대중교통사업 즉, 인프라 사업은 최소 2∼3년 적자를 감수하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서울시민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환경연합은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자사업인 리버버스를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역시 "만년 적자 사업"이라고 꼽은 오 시장은 "그간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강조해왔던 서울환경연합이 다른 이유로 반대하면 몰라도 적자 때문에 리버버스를 반대하는 것은 자승자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기 적자가 일정 기간 지속되더라도 리버버스를 꼭 '시민의 발'로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월 6만5000원에 시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에 리버버스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과거 서울환경연합이 '한강르네상스'(난지·여의도·반포·뚝섬 한강공원 조성)와 수해 방지용 대심도 터널공사 역시 반대했다는 사실을 다시 꺼냈다. 그는 "하지만 십수 년이 지난 지금 그곳(한강공원)은 시민들께 가장 사랑 받는 장소가 됐고 한강 생태계는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지난해 홍수 때 대심도 터널이 있던 양천구는 피해를 겪지 않았지만, 시설이 없던 강남은 물난리를 치러야 했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은 존중하지만, 이런 식의 단견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