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신중해야" 지적
조국 "나라 정상화 의지 표현" 이해 당부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의식한 듯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조국 전 장관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총선은 개인의 명예회복 자리가 아니다"라며 "명예회복이라는 표현은 나와 내 가족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YTN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을 향해 "정치 출마로 명예회복을 한다는 부분과 지금의 시기가 과연 적절한가는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직위를 고려했을 때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조 전 장관도 사흘 만에 "국민이 부여한 검찰권을 오남용해 '대한검국'을 만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 뺏긴 대한민국 명예회복도 회복해야 한다"며 "민주와 민생, 나라의 정상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표현으로 이해해달라"고 애써 부연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민주당내 시선이 썩 긍정적이 아니라는 판단에 한 발 물러난 셈이다.
조 전 장관은 "이러한 맥락에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 민주진보진영의 총선 승리, 절대다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정권교체 등은 내 개인에게도 가장 큰 '명예회복'이 될 것"이라며 "나는 장관도 교수도 아닌 주권자 시민으로 할 일을 하겠다. 진행 중인 재판도 성실하게 받을 것이고, 그 결과도 겸허히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활동하는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저서 '디케의 눈물' 사인회를 진행했다. 사인회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조 전 장관의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