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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인기’ LG가 몰고 올 2024시즌 구름 관중 [한국시리즈]


입력 2023.11.14 07:27 수정 2023.11.14 07: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94년 우승 이듬해 KBO 최초 500만 관중 돌파

당시와 같은 증가 추세 나온다면 1000만 관중도 가능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 뉴시스

2023시즌 KBO리그의 주인공은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LG 트윈스였다.


LG는 1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kt와의 홈 5차전서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LG는 1990년, 1994년에 이어 구단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무려 29년만의 우승이라는 감동 스토리를 써내며 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LG는 시즌 초반 지난해 우승팀 SSG 랜더스와 함께 1위 경쟁을 벌였고, 7월 이후 힘 빠진 SSG가 처지기 시작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해 나갔다. 결국 정규 시즌 1위를 확정 지으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고, kt와의 매치업에서도 1차전만 내준 뒤 내려 연승 가도를 달리며 우승에 도달했다.


LG는 롯데, KIA와 함께 일명 ‘엘롯기’라 불리며 KBO리그의 흥행을 주도하는 전국구 인기팀으로 통한다. ‘엘롯기’ 수식어는 이들 세 팀의 암흑기가 2000년대 겹치며 만들어진 말이지만 그만큼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특히 서울, 그것도 수용 가능 인원이 가장 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LG는 KBO리그의 흥행을 책임지는 주요 구단 중 하나다.


실제로 LG는 올 시즌 내내 상위권에 위치하며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고, 결국 경기당 1만 6939명(총 120만 2637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KBO리그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회복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 관중 동원 1위 기록한 LG. ⓒ 뉴시스

더욱 기대되는 부분은 2024시즌이다. LG가 흥할 때마다 KBO리그 역시 역사적인 관중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는 1994년 신인 3인방을 앞세운 ‘신바람 야구’ 열풍을 일으켰고 결국 우승까지 도달했다. LG가 최고 인기 구단으로 급부상하자 이듬해인 1995년에는 사상 최초로 500만 관중(540만 6374명)을 돌파하는 등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던 KBO리그다.


또한 길고 긴 암흑기를 끝낸 2013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LG는 시즌 막판까지 삼성과 1위 다툼을 벌였고 이를 보기 위해 경기당 2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잠실을 찾은 바 있다. 그만큼 LG의 관중 동원력은 10개 구단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KBO리그는 1차 중흥기였던 1995년, 전년 대비 28.89%의 관중이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만약 이 상승률을 올 시즌 관중에 대입한다면, 내년 시즌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가 가능해진다.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캡틴' 오지환은 "이번 한 번으로 (우승이)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선, 후배들과 함께 왕조를 구축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약 LG가 왕조를 구축한다면 KBO리그의 흥행도 수년간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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