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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한일중 외교장관 오찬엔 '화합' 메시지 '삼색밀쌈'…왕이와 '자장면 겸상'도 성사


입력 2023.11.27 00:00 수정 2023.11.27 00:0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각국 양자회담 직후 오찬…짧은 산책하며 대화 나누기도

4년여 만에 만난 한일중 외교장관들은 26일 함게 오찬을 나누며 '화합'을 다졌다. 오찬 메뉴로는 '화합'의 메시지가 담긴 삼색 밀쌈이 등장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함께 먹기로 약속한 자장면도 준비됐다. ⓒ외교부

외교부에 따르면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전 오찬에 등장한 메뉴는 한식을 기본으로 하되 3국의 식자재를 조화롭게 활용한 디저트로 구성했다.


삼색 밀쌈이 대표적이다. 국산 밀로 만든 흰색 밀쌈,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시즈오카의 특산품인 녹차로 색을 낸 초록색 밀쌈, 2000년 전 중국 한나라 황제가 즐겨 먹었던 홍국미로 색을 낸 붉은색 밀쌈이 한데 나왔다.


부산 자갈치 새벽 시장에서 공수한 바닷물고기 구이에 일본의 미소 소스와 17세기 유럽에서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전해진 돼지감자로 만든 퓨레를 곁들인 '달고기 구이'도 메뉴로 나왔다.


또 △동북아 3국에서 모두 귀한 식자재로 알려진 활 전복을 쪄서 버섯, 다진 소고기, 대추를 해초 소스와 조화롭게 만든 전복선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힌 대게로 만든 중화식 게살수프 △깔끔하고 상큼한 맛의 배속김치를 곁들인 한우갈비와 한국식 자장면이 제공됐다.


특히 자장면은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당시 박 장관이 연내 왕 부장의 방한을 요청하자 왕 부장이 "자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말한 에피소드가 있는 메뉴이다.


디저트로는 일본과 중국 여행객들에게 인기있는 약과와 일본 전통 디저트인 화과자, 중국 광둥식 디저트인 망고 시미로가 제철 과일과 함께 상에 올랐다. 한국의 전통차인 쌍화차도 곁들였다.


박 장관은 오찬사에서 "우리 세 장관은 한 배를 타고 3국 관계 발전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저는 의장국의 조타수로서 일본·중국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찬에서는 '2023 청년 모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3국 대표 청년들이 3국 외교장관에게 영상 편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3국 청년들은 3국 협력에 대한 염원과 소망을 담아 '청년 세대들이 미래를 꿈꿀 의무'를 강조했다.


이들은 오찬을 마친 뒤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인근 누리마루 APEC하우스로 이동하면서 산책도 함께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3국의 우호 협력을 상징하는 음식·공연·음악 등을 다양하고 세밀하게 준비했다"며 "오찬 후 산책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시민과 접촉을 하신 것 같고 부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느꼈다"고 전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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