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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날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용퇴' 최후통첩


입력 2023.11.30 13:22 수정 2023.11.30 13:2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혁신위, '용퇴 권고안' 공식 안건으로 의결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최고위 압박 차원

인요한 '전권' 약속한 지도부 향해 직격

"진심이었다면 날 공관위원장에 추천하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촉구했다. 혁신위의 제안을 공관위로 전달하겠다며 회피하고 있는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30일 오전 혁신위 11차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혁신위의 제안을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일반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되고, 크게는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주제"라며 "그래서 당에 책임 있는 분들께 변화를 줄기차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선거까지 4개월이 남았는데 시간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 얼마 없다"며 "혁신의 특징은 제로섬처럼 100점 아니면 0점이다. 70~80점짜리 혁신은 없다. 우리 당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를 국민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게 제안한다. 이번 총선에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했던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안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다. "공관위에 전달해 반영하겠다"며 사실상 권고안을 외면해 온 지도부를 향해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혁신 조치의 진정성 담보를 위해 당 지도부 및 중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며 "오늘 (권고안을) 의결했기 때문에 최고위에 보고될 것이다. (권고안과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고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후속조치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조기 해산으로 배수진을 칠 것'이라는 전망에 관해서는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지만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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