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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당 변질돼 고쳐 못쓴다"…5선 중진 이상민, 민주당 탈당 결행


입력 2023.12.03 12:45 수정 2023.12.03 12:4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이재명 사당에 더 이상의 기대는 무망

유쾌히 결별하고 삽상히 새로운 길 모색"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말 아껴

"좀 더 시간 갖고 숙고한 뒤 추후 말씀"

이상민 국회의원 ⓒ데일리안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무소속이 된 이 의원은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3일 정오에 배포한 '탈당문'에서 "그동안 민주당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고 민심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세우고, 그 속에서 정치적 꿈을 펼치고자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면서도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이재명사당(私黨)·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反)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약속뒤집기·방패정당·집단폭력적 언동·혐오와 차별·배제, 무능과 무기력에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오늘자로 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있지만 한편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1958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중·충남고를 거쳐 충남대 법대를 나온 정통 '충청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지만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인간승리'의 표상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열우당을 창당하면서 발탁해 대전 유성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후 2008년·2012년·2016년에 이어 2020년 총선에서도 김소연 미래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55.9%의 득표율로 당선되며 내리 '스트레이트 5선'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전중·충남고·충남대, 정통 '충청의 아들'
소아마비 안고서도 사시 합격한 '인간승리'
盧 발탁했으나 끝내 '이재명 민주당' 탈당
"온갖 흠 쌓이고 쌓여 고쳐쓰기가 불가능"


첫 등원인 2004년 총선에서는 32.2%의 득표를 받았으나 이후 점점 득표율이 올라 2016년 총선에서는 득표율 56.9%를 찍을 정도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합리적 중도 성향으로, 재선 때에는 충청권 정당인 자유선진당에 몸을 담은 적도 있다.


이날 탈당에 이르게 된데에는 지난해 8·28 전당대회로 성립한 '이재명 체제'의 모순이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재명 체제'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이 의원은 이날 탈당을 결행하면서 '삽상(颯爽·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처럼 마음이 상쾌)'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상민 의원은 "5선에 이르기까지 나름 치열한 노력과 함께 성과와 보람도 있었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면서도 "(지금의 '이재명 체제' 민주당의 모습은)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이재명사당·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無望)하고 무용할 따름"이라며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颯爽)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어느 길을 가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적 가치로 실현하며, 교육과 과학기술 등 미래 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민생에 집중하는 스마트한 정치를 펼치겠다"며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뒤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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