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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한동훈의 시간'...총선 앞두고 與 의원들 앞에서 신고식


입력 2023.12.07 00:00 수정 2023.12.07 06:44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여권 내 한동훈 '총선 역할론' 기대감↑

與 정책의총 참석해, 의원들과 스킨십?

선 긋는 한동훈 "통상적인 직무수행"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출입국 이민청 신설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출입국 이민관리청 설립 제안을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마주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대책위원장' 등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이 부상하는 가운데서 이뤄진 만남이다. 여권 내에서는 "이번 총선은 한동훈의 시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장관은 자신의 '총선 등판론'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법무부 역점사업인 이민청 신설 방안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 그는 "정부와 국민의힘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우리는 미래를 정교하게 대비하는 사람들이고, 국가와 국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이민청도 미래에 대한 정책이기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민 정책은 할 거냐 말 거냐 고민할 단계를 지났고, 안 하면 인구재앙으로 인한 국가 소멸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출산율 정책만으로는 정해진 재앙의 미래를 바꾸기에는 시간적, 규모의 한계가 명백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약 30분의 다소 긴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한 장관은 "보통 국회서 말을 하면 (야당에서) 말을 자르던데 여긴 말을 안 자르니까 좀 길게 했다"고 농담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와 여당이 함께 논의하는 것은 통상적인 직무수행"이라며 "다른 장관들도 이렇게 설명한 전례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님들이 이민청에 대한 사전지식이 많지 않았고, 보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 주무장관이 의총에서 직접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제까지 현안과 관련한 여러 장관들이 의총에서 설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당초 윤 원내대표 혹은 당 지도부에게 이민청 신설에 관해 설명하려고 했으나, 윤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설명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한 장관의 의총 참석은 타이밍이 맞아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며 "총선 등판에 앞서 여당 의원들과 스킨십을 한다는 언론 해석은 앞서 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한 가운데, 한 장관 역할론에 대한 여권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당 총선기획단에 속한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에 한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카드이고, 본인 선거뿐 아니라 다른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 지난번에 황교안 대표가 했지만 큰 역할을 못 했고 19대 때는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총선은 한동훈의 시간"이라고 치켜 올렸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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