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뉴캐슬 만나 후반 종료 10분전 3골 몰아쳐
내년 시즌 새로운 홈구장 에버튼 스타디움 이전
잉글랜드 축구에서 전통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구단인 에버튼이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에버튼은 8일(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뉴캐슬과의 홈경기서 3-0 대승을 거뒀다.
사우디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뉴캐슬은 지난 시즌 4위에 이어 올 시즌도 7위에 올라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강팀이다.
에버튼 입장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경기였다.
특히 에버튼은 전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뉴캐슬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후반 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4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공을 이어받은 맥닐은 벼락 같은 왼발 슈팅으로 뉴캐슬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41분에는 두쿠레,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베투의 연속골까지 터지며 10분 동안 3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대어 뉴캐슬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한 숨을 돌리게 된 에버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에버튼은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구단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승점 10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규정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의 모든 팀들은 3년간 최대 1억 500만 파운드(약 1732억 원) 이상의 손실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기존 빅클럽들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첼시, 뉴캐슬 등 거대 자본력을 등에 업고 있는 팀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리그의 형평성을 고려, 무분별한 지출을 엄격히 규제하는데 승점 삭감의 징계가 에버튼에 내려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단번에 강등권까지 떨어지고 만 에버튼이다.
올 시즌 에버튼은 6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강등을 걱정했던 지난 2년과 달리 순항 중이다. 만약 징계가 없었다면 리그 10위 자리에 위치해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으나 중징계 칼날을 피하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뉴캐슬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에버튼은 앞선 순위의 팀들을 추격할 동력을 얻게 됐다.
한편, 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을 면한 에버튼은 1부 리그에서만 120시즌째(역대 최장) 보내고 있는 명문 구단이다. 특히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구장인 에버튼 스타디움으로 이전할 계획이라 올 시즌 무슨 수를 써서라도 EPL 잔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