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위,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의결
비대위 구성에 쏠린 눈…친윤 입김 없을 듯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닻을 올린다. 국민의힘은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 임명을 마무리 한다. 한 지명자가 비대위원 인선까지 마무리하면, 비대위는 오는 29일쯤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6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 지명자 임명을 확정한다. 전국위 투표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이헌승 전국위원회 의장 명의로 지난 22일 제10차 전국위 소집을 공고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국위 소집을 위한 공고는 개최일 3일 전까지 해야 한다.
한 지명자가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하는 시점은 29일쯤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 시기에 대해 "연내 비대위 출범 절차가 마무리 돼야 한다"며 "새해부터는 (한 장관이) 당을 이끌고, 총선 전략이나 준비가 새 지도부 중심으로 가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국민 여론도 긍정적이다. 서울경제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8~19일 '국민의힘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 전 장관은 22%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3%가 선택했다.
이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전체 12%, 지지층 23%),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7%, 6%), 나경원 전 원내대표(6%, 6%),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4%, 4%),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2%, 1%)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선 한 지명자의 비대위원 인선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지명자는 12명까지 비대위원을 임명할 수 있다. 비대위는 15명 내외로 구성하는데, 윤재옥 원내대표·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들어간다.
한 지명자가 당내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정치권 인사들과 특별한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비대위원 구성에는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 지명자는 '윤석열 대통령 황태자'로 불리며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긴 하지만, 친윤 의원들과는 친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대위원장 지명 직후 서울법대 선배이자 통일부 장관으로 국무위원을 함께 지낸 4선 권영세 의원 등에게 "많이 도와달라"고만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안 들어와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며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보다 동료 시민, 나라를 위해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