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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文 띄우고 尹 뭉개기…"文 영특·교활, 尹 우직하고 미련"


입력 2024.01.03 10:56 수정 2024.01.03 11:03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3일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 공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 뉴시스

북한이 우리의 전현직 국가원수를 맞비교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라고 사실상 추어올린 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유능력과 인격이 매우 의심스럽다" "우직하고 미련한 자"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 등의 표현을 쓰며 깔아뭉갰다.


북한은 3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발표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 제목의 담화문에서 "새해에도 윤 대통령이 우리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있는 기여를 하겠다는데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 다시 부여해줬다"고 비꼬았다.


이날 김여정 부부장은 대한민국 전현직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김 부부장은 우선 문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었다"며 "어리숙한 체하고 우리에게 달라붙어 평화 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메어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마주 앉아 특유의 어눌한 어투로 '한 핏줄' '평화' '공동번영'을 언급하며 살점이라도 베여줄 듯 간을 녹여내는 그 솜씨가 여간이 아니었다"며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상대였고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올려쳤다.


반면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인격이 매우 의심스럽다"며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등 발언을 하며 가뜩이나 어수선한 제 집안에 ‘북한 미사일 공포증’을 확산시키느라 새해 벽두부터 여념이 없다.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 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 대통령의 공로"라고 힐난했다.


이어 "사유능력과 인격이 매우 의심스러웠던 윤 대통령은 집권 후 시종일관 '힘에 의한 평화'를 떠들었다"며 "안보를 통째로 말아먹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그쪽 세상에서는 장차 더해질 것이 뻔하지만 우리에게는 군사력을 키우는 데 단단히 공헌한 특등공신으로 찬양받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은 흉교한 인간보다 상대에 대한 적의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우직하고 미련한 자를 상대하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은가"라며 "먼저 9·19 남북군사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주었기에 휴지조각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 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한 윤석열이 대통령의 권좌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라며 "문재인 때 밑진 것을 열 배, 스무 배, 아니 그 이상으로 봉창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나는 새해에도 대한민국의 윤 대통령이 우리 국가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있는 기여하겠다는 것에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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