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과 가까운 울산역도 방문…지난달에도 부산에
범행 위해 이재명 대표 동선 파악 후 사전 답사한 의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60대 김모씨가 사건 전날인 1일 이 대표가 방문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도 포착됐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있는 봉하마을 현장 영상에 용의자인 김모(67) 씨와 매우 유사한 인물이 찍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끝낼 무렵에 찍힌 영상 속에서 김씨 모습이 나온다. 취재진과 유튜버들이 민주당 인사들을 촬영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바로 뒤편에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서 있다. 김씨는 부산에서 범행할 때도 취재진 뒤에서 기다렸다가 이를 비집고 들어가 이 대표를 공격했다.
김씨 추정 인물은 부산에서 이 대표를 습격하던 날과 마찬가지로 남색 재킷에 안경을 쓰고 있다. 다만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인 파란색 종이 왕관은 봉하마을에서는 착용하지 않았다. 대신 손에는 '총선승리'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있었고, 등에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김씨 추정 인물은 민주당 인사들이 인터뷰하는 뒤편에 있는 바위 등에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이를 촬영했던 유튜버 등도 김씨 추정 인물을 습격범인 김씨와 동일한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일 부산으로 왔다가 당일 울산역을 다녀오기도 했다. 울산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과 승용차로 20~2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대표는 김씨에게 2일 오전 습격당하지 않았다면 평산마을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김씨가 이 대표의 동선을 파악해 범행 후보지 등을 사전에 답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 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서도 포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