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지방불신, 서울맹신 보여준 이재명 대표…MBC는 왜 보도 안 하나?" [미디어 브리핑]

MBC노동조합(제3노조), 5일 성명 발표

지난해 11월 22일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 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습격을 받은 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까지 동원해 이송을 요청한 것을 두고 부산시의사회가 "의료체계 짓밟은 내로남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다.

부산시의사회는 "환자의 상태가 위중했다면 지역 상급 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위중하지 않다면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국가 외상응급의료체계는 전국민이 준수해야할 의료전달체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민의 혈세로 움직이는 119 응급의료체계를 이용하면서 본인만 특별대우를 요구하고, 지방 최고의 의료기관이라하더라도 서울만 못하다면서 서울로 이송을 고집한다는 것은 국가의 정치지도자가 취해야 할 행동은 아니다.

부산시의사회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할 것 같다’고 하여 의료기관을 서열화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 했다"면서 "이러고도 민주당이 지방의료붕괴와 필수의료부족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통탄했다고 한다.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불시에 목 부위를 급습당하고, 이재명 대표가 얼마나 놀라고 공포에 휩싸였겠는가? 살려는 의지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진이 포진한 곳이다. 그냥 믿고 몸을 맡겼으면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 하지만 이재명 대표 가족과 민주당은 서울로 이송을 원했고, 아주대병원도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가기 위해 헬기를 타고 노들섬에 내려 다시 앰뷸런스로 서울대병원에 들어가는 촌극을 벌였다. 무려 5시간 이상 걸렸는데 출혈량이 많지 않은 경정맥을 결찰하여 지혈한 상태에서 움직였기에 가능했지만 사실 어떤 응급실 의사도 권장하지 않는 이송이었다. 만에 하나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도 아니고 서울대병원이라니, 도대체 왜 꼭 서울대병원이어야 했는지도 궁금하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자신의 생명과 같이 소중하게 지켜야할 일이 생겼을 때 택한 곳은 서울에 있는 서울대병원이었다. 지역의료체계도 지방소멸의 문제도 무시하고 선택한 '내로남불' 그 자체다. 미국을 비난하면서 자녀유학은 미국으로 보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사흘째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MBC 뉴스데스크가 언제쯤 이 문제를 제대로 보도할지 공영방송의 일원으로서 MBC노동조합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뉴스를 기다리고 있다.이렇게 뉴스가 망가졌단 말인가?

MBC는 언제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인가?

2024.1.5.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