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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국민 모두가 서울대병원서 수술받고 싶어…민주당, 특혜 받아 놓고도 의료진 판단 떠넘겨"


입력 2024.01.05 18:04 수정 2024.01.05 18:05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MBC노동조합(제3노조), 5일 성명 발표…4일 뉴스데스크 '닥치고 해명' 보도하며 또 민주당 방송

비난 여론의 핵심은 왜 응급상황이라면 부산대병원 마다하고 헬기 동원해 서울대병원 가느냐 하는 것

모든 국민이 국내 최고 서울대병원서 수술받게 하고 싶지만…돈 있어도 불가능하니 특혜라는 것

가장 뜨거운 논란, '지방병원 불신'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어…언론노조 민실위는 왜 아무 말도 없는가

지난해 11월 22일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 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속보를 다룬 어제(4일) 뉴스데스크는 또 한 번 MBC가 사실상 '민주당 방송'임을 확인시켜줬다. 여론은 테러 사건의 중대성과 함께 이 대표가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경위를 따지고 있는데, MBC는 이런 비난 여론은 한마디 전하지도 않으면서 아무 문제 없다는 '닥치고 해명' 보도를 한 것이다.


MBC는 어제 서울대병원 집도의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 대표가 부산에서 수술하지 않고 헬기로 이송된 게 특혜 혹은 갑질이란 의혹에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집도의는 단지 '난이도 높은 수술이었다는 점과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설명했을 뿐인데 그것이 어떻게 특혜 의혹에 대한 설명이 됐다고 보도하는가?


무엇보다 부산대병원 측은 "전원요청을 하지 않았다. 수술한 준비가 돼 있었다. 과거엔 외부 병원으로 환자를 헬기 이송해준 전례가 없다"고 반박했는데, MBC는 이런 상충된 입장을 짚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MBC는 또 부산대병원 측의 입장을 전하면서 "헬기 이송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다"며 꼭 필요한 조치였다는 듯이 해명해줬다. 신속한 환자 이송에 헬기가 가장 나은 방법이라는 걸 누가 모르나? 비난 여론의 핵심은 왜 응급상황이라면서 충분히 수술이 가능한 부산대병원을 마다하고 헬기까지 동원해서 서울대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헬기이송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다'는 뚱딴지 같은 보도를 하는가 말이다.


어제 MBC 보도는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현장 의사들의 목소리나 비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도 없이 다짜고짜 "위험한 수술이어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 받았고, 헬기 이송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다"고 밑도 끝도 없이 해명부터 해준 이상한 보도였다. MBC는 특히 가장 뜨겁게 논란이 일고 있는 지방병원 불신 비판에 대해선 언급도 안 했다.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이런 논란에 대해 일부에선 사람의 목숨을 정쟁거리로 삼으려한다고 비판한다. 가족이 서울에 있고, 대통령도 신속한 이송을 지시했으니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이해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또 어떤 민주당 의원은 ”내 가족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달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맞는 말이다. 내 가족이라도 국내 최고라는 서울대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이송해 최고 의료진에게 수술받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민은 아무리 절실해도 돈이 있어도 그러지 못한다. 그래서 특혜이고 지방의료 불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테러 사건을 논외로 할 때 이번 일은 거대 야당 대표의 위세에 눌려 대학병원들이 이례적인 저자세로 이 대표 측이 원하는 대로 해준 씁쓸한 사건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게다가 이런 특혜를 받아놓고 병원 의료진의 판단이었다고 떠넘기고 있다. 상식적인 일반 국민은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없었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이번 사건 이후 일선 의료현장에선 벌써부터 다른 병원으로 갈 때 119 불러달라는 요구에 곤혹스러운 일들이 이어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방병원에서 큰 수술을 앞둔 환자들, 혹은 지방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예후가 안 좋았던 환자나 가족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언론노조 민실위에서 "문제 제기는 안 하고 뒤늦게 해명성 기사만 쓴다"고 악을 쓰던 일들이 많았다. 그랬던 민실위가 이런 문제엔 왜 아무 말이 없나?


2024.01.05.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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