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지금까지 5차례 아시안컵 득점왕 배출
득점왕이 나왔을 때 2회 우승 및 5번 모두 4강행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마친 한국 축구가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본격 출항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서 전반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특히 3팀 중 2팀이 중동(바레인, 요르단) 국가들이기 때문에 이번 이라크전은 이를 대비한 모의고사 형식으로 치러졌다.
최종 평가전까지 마친 대표팀은 UAE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간 뒤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잇따라 만난다.
클린스만호의 이번 대회 목표는 뚜렷하다. 6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아시안컵 무관의 사슬을 끊는 것.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득점이 필요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의 선수가 등장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골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모아지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이미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따낸 바 있으며 올 시즌 역시 12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이상 14골)과 함께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축구대표팀은 과거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보유했을 때 대회 성적 역시 함께 좋았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배출한 사례는 지금까지 5차례.
2회 대회였던 1960년에는 고(故) 조윤옥이 4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대표팀 역시 자국에서 열린 대회의 기운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도달했다.
1980년 7회 대회와 1988년 9회 대회에서는 각각 최순호와 이태호가 득점 1위에 등극했고, 대표팀은 나란히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이동국과 구자철이 주인공이 됐다. 이때 역시 대표팀은 4강(3위) 진출로 자존심을 세웠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징검다리 득점왕 배출이다. 1988년 이태호 이후 두 대회를 건너 뛰고 이동국이 득점왕에 올랐고, 다시 2개 대회를 쉬고 맞이한 15회 대회서 구자철이 타이틀을 품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 또한 두 대회 후 맞이하게 돼 득점왕 배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아시안컵 한 대회 기준 최다골은 2019년 알무이즈 알리(카타르)의 9골이다. 이어 1996년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8골, 그리고 1980년 최순호와 베타시 파리바(이란)의 7골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2019년 카타르는 알무이즈 알리의 활약을 앞세워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