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약속 이행해야 지원"
한덕수, 부동산 PF 사태 관련해
"예측했던 일…충분히 준비돼"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관련해 자구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한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경영의 책임은 역시 경영자가 져야 된다"며 "경영자가 자기의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워크아웃이라는 건 채권단이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등 지원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빌려준 돈을 받아야 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그 정도 노력을 했으면 불가피하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야(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태영건설이 자구 노력을 약속해 놓고 아직 하지 않고 있다"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한, 지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태영건설과 채권단 간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F4(Finance 4)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처음에 제시한 자구 노력이 우선 이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F4는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뜻한다.
정부는 태영건설 사태가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한 총리는 "부동산 PF는 사실 작년부터 아주 심혈을 기울여 모니터링하고 검증해 오던 분야"라며 "다 예측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금리가 급속도로 오르지 않았느냐"며 "우리나라는 거의 3배 이상 올랐고, 미국 같은 경우는 기준금리로 10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취지다.
한 총리는 금리 인상이 건설 분야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준비해 왔다며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하는 이(태영건설) 문제는 우리 금융 분야의 체계적인·시스템적인 큰 위험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