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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직구장 직관 거짓말' 주장에 한 장의 사진으로 답


입력 2024.01.12 14:14 수정 2024.01.12 14:1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사직서 롯데 야구 봤다" 발언까지 검증

2020년 韓 근무 당시 KBO 무관중 주장

2007~9 부산 근무 이력, 당시 사진 공개

한동훈 흠집 내려다 또 되치기 당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부산 사직구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롯데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국민의힘

12일 국민의힘이 과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로써 "사직에서 룻데 야구를 봤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일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친야 성향 커뮤니티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논란은 지난 10일 한 위원장과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시작됐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저는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다. 저는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네 번 좌천을 당하고 압수수색도 두 번 당했다. 그 처음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저는 그 시절이 참 좋았다. 그 이유는 제가 괜히 센 척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이유는 바로 그곳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회고했다.


이를 두고 일부 야권 인사와 친야 커뮤니티에서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 위원장의 부산고검 좌천 시절(2020년 1월~6월)은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로 당시 야구 경기는 모두 무관중으로 치러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위원장이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는 것은 거짓이거나 특혜였다는 게 요지다. 야권에서 한 위원장을 흠집 내기 위해 발언 하나하나를 뜯어보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박영훈 민주당 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은 SNS에 "2020년 KBO는 시범경기를 전부 취소하고, 5월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이후 7월 26일부터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며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어떻게 봤을까. 혹시 검사의 특혜를 누렸느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2020년에 앞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야구장 광고판에는 'CYON'이 게첩됐는데 한 위원장의 근무 시점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


물론 한 위원장의 발언에 오인을 부를 수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 민주당 정권에서 네 번 좌천을 당하고 그 처음이 부산이었다고 밝힌 뒤 이어진 발언에서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은 2007년부터 2009년, 2020년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기 때문에, 짧은 인사말에서 몇 줄로 축약해서 세세히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많다"고 해명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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