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품는 세력화 움직임 나서
가장 많은 현역 참가로 야권 재편 주도권
류호정 포함 현역 6명 정의당 넘어야 3번
14일 창당발기인대회·창준위 출범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로 구성된 '원칙과상식'이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려면 개혁세력·미래세력이 연대·연합해야 한다"는 기치를 걸고 '미래대연합'을 창당한다. 미래대연합이 각자 창당에 나선 신당들을 한데 묶을 '테이블세터' 역할을 자임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을 위해 여러 세력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선다.
미래대연합에는 현역 의원만 3명이 참여하고 있어 현재로선 신당들의 주도권 다툼과 협상력에서 앞서가는 형국이다. 제3지대 신당이 속속 진용을 갖춰가는 가운데, 신당들의 합종연횡 성과와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 여부에 따라 제3지대의 파급력을 키울 수 있는 '기호 3번'의 차지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으로 구성된 원칙과상식은 14일 '미래대연합'이라는 당명으로 창당발기인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 이날부로 민주당 혁신계 모임 명칭이었던 '원칙과상식'의 이름도 소멸된다. 미래대연합 공동제안자에는 제1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 3인과 함께 제3지대 세력 중 하나인 '당신과함께' 소속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합류했다.
미래대연합은 설 연휴 전 이낙연·이준석 신당 등 다른 제3지대 신당과 연대한 '정치 대연합 세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종민 의원은 창당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의 합류 의미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크게 세 당으로 구성돼 왔는데 각 정당의 정당 내부 기득권과 싸워왔다. 하나의 진영과 영역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각 영역과 정당에서 기득권 체제와 싸워왔던 소신 있는 정치인 5명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미래대연합은 당초 이낙연 전 대표와 공동 창당 여부를 논의했으나 일부 쟁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선 연대 대상'으로 서로를 꼽아온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신당은 별도 창당 과정부터 밟은 후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대연합'이 본격적인 발걸음을 뗀 데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새로운미래'라는 간판을 걸고 신당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이끄는 '개혁신당'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앞서 창당한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도 '제3지대 확장성'에 대한 중요성을 연일 피력 중이다.
현재 원내 3당인 정의당은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에 사실상 합류한 류호정 의원을 포함해 6개 의석을 갖고 있다. 신당 창당 움직임에 나선 이들 중 현역 의원은 민주당 탈당파 3인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뿐이다. 신당이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으려면 합종연횡, 현역 영입 등을 거쳐 7명 이상의 현역 의원을 보유하는 것이 절대과제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세력들이 현재로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측 좌장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원칙과상식과 따로 하고라도, 이낙연 신당만으로도 7석은 당연히 넘어선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미래대연합'의 조응천 의원도 지난 11일 같은 방송에서 "7석은 무조건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7석 이상, 지지율 15% 이상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당명을 정하는 것과 함께 창당 스케줄을 구체화하는 등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오는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각 시·도당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그 전에 열리는 미래대연합 창당발기인대회에도 참여하는데, 이 자리에서 두 신당 간 연대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에 정치권에서는 두 거대 양당의 전직 대표의 이른바 '낙준(이낙연~이준석)연대' 결성 가능성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개혁신당은 오는 2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개혁신당은 현재 5만명이 넘는 당원을 확보했으며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 등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준석 위원장과의 연대가 '세대통합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준석 위원장은 속도조절을 하면서도 최대공약수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술렁이는 원심력을 차단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흉기 피습 후 퇴원을 해 자택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는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지난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실질적 분당 사태를 맞으며 혼란에 마주한 당을 수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나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 "문 전 대통령도 걱정을 많이 한다"며 "4월 총선을 앞두고 승리하기 위해선 당의 단합과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분열적 요소가 난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