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홈 만원 관중(3831명) 앞에서 5연승을 달렸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4라운드 정관장전에서 높이의 우위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7) 셧아웃 승리했다. 시즌 상대전적 3승1패 우위.
시즌 10차례 홈경기에서 무려 9승(1패)을 따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의 홈 승률이다.
지난달 27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5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승점55(18승5패)를 쌓으며 2위 흥국생명(승점50·18승5패)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렸다. 시즌 첫 수원 홈경기 매진이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시즌 9번째 매진.
양효진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정호영이 버틴 정관장 모두 '높이'가 장점인 팀이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에서는 현대건설이 블로킹(11-4)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다양한 공격 옵션도 승리를 불러왔다. 모마가 19점 올린 가운데 위파위(12점)-양효진·이다현(11점)-정지윤(8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 서브에서도 6-2로 크게 앞섰다. 세터 김다인이 서브 에이스를 3개나 기록했다. 정지윤의 속공도 괜찮았다. 위파위는 공격, 리시브 등 주어진 역할을 모두 잘 수행했다.
정관장은 1~2세트 모두 중반 이후 블로킹에 막혔다. 3세트에서도 중반 이후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셧아웃 패배를 막지 못했다. 리시브도 좋지 않았고, 득점이 절실할 때마다 현대건설 블로킹에 막힌 것이 패인이다.
공격이나 리시브나 효율이 떨어졌다. 정관장은 메가와 지아가 각각 12점, 이소영이 11점으로 활약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40.81%에 그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47.81%. 위파위의 공격 성공률은 52.3%를 찍었다.
‘에이스’ 이소영 가세 후 한층 더 탄탄해진 전력을 뽐냈던 정관장은 5위(승점33·10승13패)에 자리했다. 5세트를 치르고 승점1만 추가해도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